글의 무게를 덜다.
글을 쓰는 일은 참 즐겁지만 그만큼 부담스럽다.
조금씩 쌓이던 좋은 글에 대한 강박이 어느새 부담으로 자리잡는다.
사실 올해 1월 일기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매일은 아니어도 좋지만 매번 테마를 잡아 매거진처럼 써보자는 포부에서였다. 처음 시작은 순조로웠다. 아이북 작가 기능을 이용해 손쉽게 책 레이아웃을 만들어 한 줄 한 줄 성의껏 써넣었다. 하지만 그렇게 10번 째 챕터를 달려가던 나의 일기는 어느새 연재를 멈추고 현재 잠정적 휴간 상태가 되었다. 역시 시작이 반이지만 반까지만 쉽다. 그렇게 나는 브런치로 넘어왔다.
가장 큰 문제는 글에 대한 부담이었다. 나는 글을 쓸 일이 참 많다. 블로그, 웹 매거진에도 글을 쓰고 심지어 시나리오, 소설, 이제는 브런치까지 참 여기저기 열심히 기웃거렸다. 게을리 하지만은 않았기에 나름의 성취를 느낄 수 있었지만 일기까지 쓰려니 보이지 않는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글을 쓰는 즐거움보다 의무가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모르던 나는 그 짐이 상당히 무거웠나보다.
그래서 부담을 조금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기로 했다. 굉장히 성급한 해피엔딩식 전개같지만 나는 많은 생각을 했고 그게 당연하다는 걸 이제서야 알아챘다. 그래서 이렇게 별 볼일 없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자리를 만들었다. 그 무게를 덜어내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적어도 여기서 만큼은 쓰고 싶은 글, 쓰고 싶은 분량으로 자유롭게 써볼까 한다. 정말 이렇게 끝낼 거다. 이토록 마음이 편하다니, 더 정이 간다. 사람 마음이 참 그렇다.
설명이 필요한 첫 번째 밤 (사실 밤보다는 저녁에 가까운 밤)
오늘은 3월 7일 월요일 입니다.
정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