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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찌니 Feb 03. 2024

난 나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

다시 시작은 언제나 가능하다

부끄럽지 않게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 일까 고민이 많았다.

고민이 길어질수록 더욱 고민의 무게와 깊이는 깊어만 갔다.

하지만 고민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행동하지 않는 생각은 상념일 뿐

깊은 고민의 골을 끊을 수 있었던 건 생각보다 단순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고민하는 것만큼 시간 낭비는 없었다. 움직이고 부딪혀야 딱딱한지 가볼 만한지 알 수 있는 거였다.


상념은 변명을 만들기에 최고의 기제를 발휘하고 행동은 명분을 찾기에 좋은 디딤돌이 된다.

가끔 생각 없이 시작된 행동은 넥스트레벨연결되는 계기가 되기도 고 때론 두 번의 미련조차 갖지 않게 되는 이유되기도 다. 고민으로 보낸 수년을 끝내는 데는 고작 짧은 도전 행위를 시도해 보는 시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길이는 길어도 하루 24시간 안에 해볼 수 있는 행위였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에게 유일하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 1440분, 24시간.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이다.


수많은 행동을 하고 수많은 후회를 쌓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단지 결과에 닿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지만 시작을 해보고 가늠을 해 볼 수 있는 것은 고작 하루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지나고 보면 그렇다.

우연한 일이라는 것은 없다,

단지 우연한 기회처럼 보이는 필연들이 이어지는데 각자의 시간들이 걸리는 것이다. 우연한 순간을 기회로 만드느냐 스치는 경험으로 만드느냐는 언제나 '선택'이었다.

지금의 선택이 다음으로 연결될지 이전으로 되돌릴지를 결정했다. 결정의 몫으로 감당해야 하는 감정의 크기가 클수록 처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다. 유사한 경험이 주는 감정들도 매번 동일하지 않고 처리방법 또한 달랐다.

그렇게 쌓인 경험 속에 후회가 녹아들면 시간이 지날수록 경험의 기억과 감정이 색이 변화되기도 다.

별것 아닌 선택에서 아쉬운 결과로 마주했을 때 작은 아쉬움은 후회가 되고, 후회는 자책과 실망으로 이어졌다.

후회는 감정을 부풀려 과장되게 위협하고 다음을 두렵게 하곤 한다.

행동을 막고 수많은 고민을 반복하며 안정을 찾게 한다.

그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후회가 쌓이는 순간보다 단순하지 않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간단하다.

 후회가 남지 않게 하는 것

 

내 선택을 믿고 가보는 것이다.

가볍게 고민하고 털어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선택을 했다면 그 순간 찾아올 하지 않은 선택에 대해서는 후회가 아닌 '인정'으로 받아들이면 아쉬움도 미련도 남지 않는다. 내 것이 아닌 것을 탐낼 이유도 아쉬워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 간단한 방법을 알면서도 하지 못했던 것은 내 욕심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착한 사람 코스프레하며 욕심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다 보니 스스로의 감정에 진실하지 못했다. 욕심나는 게 당연하고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당연해라고 스스로 인정해주고 나면 홀가분하게 다음 선택에 후회가 덜 남게 된다.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실수와 후회를 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게 어불성설이다, 후회와 실수를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내게 맞는 선택을 찾아가는 거다.


타인에게 정답이 내게도 정답일 수 없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가고 난 나의 삶을 만들어간다.

그 속에 나만의 정답과 해법을 쌓아갈 것이다.


지금은 후회로 가득할지언정 앞으로의 내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게 오늘보다 조금은 더 미래의 내게 닿을 수 있게 오늘도 후회를 잔뜩 쌓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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