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느끼는 신종 코로나 사태
강남 맘의 탈강남기 6
신종 코로나 3차 확진자의 동선이 강남 일대이다 보니 강남에 거주하는 지인들의 불안감이 특히 커지는 것 같다. 또 식당에서 일하거나 육아 및 살림 도우미들도 중국교포들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많아 보인다.
지방으로 이사를 하고 나서 느낀 점이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중국 교포 아주머니들을 보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서울이 일자리가 많고, 공항도 가깝기 때문일까? 더구나, 이곳은 서울보다 관광지도 적어 중국 관광객들도 보기 어렵다.
그래서일까?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선 마스크를 낀 사람도 거의 보기 어렵고 서울과 같은 정도의 불안까지는 느끼지 않는 것 같다. 학교도 개학 연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고 중국 우한 방문 학생들만 14일간 등교를 자제해 달라는 경고 문자가 왔을 뿐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외출 후 손을 열심히 씻으라고는 하지만, 마스크까지는 씌워 보내지 않고 있다.
물론 중국 교포들이나 관광객들에 대해 무조건 경계심을 가질 필요도 없고 가져서도 안될 것이다. 공기중에 바이러스가 떠돌아 다닐 것이란 막연한 공포감과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메르스 사태 때는 강남에 거주 중이었고, 확진자가 바로 옆 동네에서 나왔기 때문에 훨씬 더 불안감이 컸었다. 매일 마스크를 씌워 아이들을 등원시켰고, 학교나 학원도 휴교, 휴원을 했었던 것 같다. 서울이라는 거대 국제도시는 편리함과 화려함을 가진 동시에, 신종 코로나 사태와 같은 불안과 위험도 함께 가지고 있는 거란 걸 새삼 깨닫게 된다.
곧 중국 우한의 교민들이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도시로 온다고 한다. 반대 시위를 하는 분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그 위험한 곳에 그냥 둘 수가 있을까. 물론 그분들 중에 확진자가 발견될 경우, 지금까지 보다 불안감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지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절차에 따라 보호되리라 믿는다.
중국이든, 강남이든, 지방이든 속히 신종 코로나의 확산이 방지되고, 확진되신 분들의 쾌유와 우한에서 출발 예정인 교민들의 무사 귀국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