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다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재밌게 봤지요? 드라마에서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어서 이상한 변호사라고 불렀는데요, 저는 오늘 다른 의미에서, 조금 이상한 변호사, 하나님 나라 변호사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선생님 소개부터 할게요. 선생님은 한 20년 정도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선생님은 이런 법률웹툰도 그렸어요. 웹툰 캐릭터 이름은 로투니예요. 법전을 먹고 법에 박식해진 책벌레라는 콘셉트이에요. 로투니가 법정에 들어갔다가 파리채로 잡힐 뻔하기도 하고, 판사님의 재판기록을 다 먹어버리려고도 해요. 벌레 주제에 사람들이 법을 잘 모른다고 구박하면서 막 자기가 법을 가르쳐 주는 그런 만화예요.
선생님은 학생 때 MBTI가 ENFP였어요. 지금은 끝자리가 J로 바뀌긴 했지만요. 그런데, 전형적인 법률가의 MBTI 유형은 저랑 완전히 반대 유형인 ISTJ라고 하더라고요. 와, 내가 변호사 시험을 준비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엄청 고민이 되었어요. 그러다, 어떤 책을 읽는데 법률가가 꼭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만 있어야 되는 게 아니라, 감성적이고 공감을 잘하는 따뜻한 법률가도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변호사 시험공부를 시작하긴 했는데, 힘들었을까, 안 힘들었을까요? 네. 엄청 힘들었어요. 선생님은 소설책, 시집 이런 거 좋아하는데, 딱딱한 법 책만 읽으려니까 힘들었어요. 그래서, 버스 타고 학원 가면서 막 가기 싫어서 줄줄 울었어요. 학원 셔틀버스 안에서 가기 싫어서 울어본 사람 솔직히 손? 그리고, 선생님이 공부할 때 집이 좀 가난했어요. 엄마도 많이 편찮으셨어요. 그래서, 하루에 천 원짜리 한 장 들고 나와서, 점심때 오백 원으로 김밥을 한 줄 사 먹고, 저녁때 오백 원짜리 학교 밥을 사 먹으면서 공부했어요.
너무 힘드니까 “하나님, 저 돈도 많이 벌기 싫고, 명예도 다 필요 없어요. 그냥 공부 포기하면 안 될까요?” 하고 엉엉 울면서 기도를 많이 했어요. 어느 날 고아와 과부를 돌봐주시는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이러면서 기도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나님이 제 마음에 “네가 나 대신 고아와 과부를 돌봐주어라” 이런 음성을 들려주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고아와 과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공부를 했어요. 확실한 비전이 생기니까 공부하는 것도 예전만큼 힘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남들보다 빨리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어요. 신기하지요?
그런데, 막상 변호사 일을 해보니까 역시 선생님 성격과 잘 맞지 않았어요. 변호사는 잘 싸워야 되잖아요? 재판에서 이겨야 하니까요. 그런데 선생님은 MBTI가 감성형이고 공감형이다 보니까 싸우는 게 어려웠어요. 싸워야 되는 상대방이 오히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요. 그래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변호사 일 중에서도 선생님 성격에 잘 맞는 일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선생님은 지금 조정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이 일은 재판하는 두 사람을 서로 화해시키는 일이에요. 그래서, 선생님은 싸우는 변호사에서 화해시키는 변호사로 변신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매일 일하는 게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일하는 내용을 글로 써서 책으로까지 내게 되었어요. 민사조정, 그리고 법정희망일기 두 권이에요. 여기까지가 선생님에 대한 소개이고요, 이제부터는 이상한 변호사 이야기를 해볼까요?
자, 천 원짜리 변호사와 천만 원짜리 변호사! 여러분은 천 원짜리 변호사가 되고 싶은가요, 아니면 천만 원짜리 변호사가 되고 싶은가요? 그럼 천 원짜리 변호사는 뭐고, 천만 원짜리 변호사는 뭘까요. 천 원짜리 변호사 드라마 본 사람 있어요? 천 원짜리 변호사는 어떤 변호사예요? 네. 돈과 상관없이 그 사람의 억울한 점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해결해 주는 해결사 같은 변호사인 것 같아요. 근데 현실에 이런 변호사가 있을까, 궁금하지요? 선생님 친구 중에는 조금 비슷한 변호사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천만 원짜리 변호사는요. 돈 엄청 많이 버는 변호사인가요? 여러분, 변호사는 돈 많이 벌 것 같아요, 조금 벌 것 같아요? 네. 많이 벌 수도 있고, 조금 벌 수도 있어요. 큰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는 돈을 한 달에 몇 천 만원씩 벌거예요. 부러워요? 그런데, 돈을 한 푼도 안 받고 일하는 변호사도 있어요. 선생님 친구 중에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무료로 일하는 분도 있어요. 이렇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가 없겠지요. 아니, 돈도 많이 못 벌거면서 대체 왜 그렇게 어렵게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었을까요. 정말 이상한 변호사예요. 그렇지요?
이렇게 변호사들 중에 돈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있어요. 기독법률가회, CLF라는 모임이에요. 같이 모여 예배도 드리지만, 사회적 약자, 장애인, 난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서 공익활동도 많이 하고 있어요. 공익법센터 어필이라는 단체는 그중 주로 난민들을 위해 일하는 곳이에요. 그리고, 여러분 요즘 성적 때문에, 또 학원 다니느라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이런 환경을 좀 바꿔보자는 단체도 있어요. 사교육걱정 없는 세상이라는 곳인데요. CLF 회원 중에 거기서 일하는 변호사가 있어서 그 인터뷰를 한 번 영상으로 볼게요.
어때요? 변호사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못해봤지요? 혹시 변호사가 선교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봤나요? 애드보켓 인터내셔널이라는 곳은 국제 변호사 선교 단체예요. 조금 옛날이야기긴 한데, 선생님도 법률 선교 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이 사진은 브리스톨 부부예요. 브리스톨 변호사님은 미국 법무관으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으로 파견을 받아서 일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이 이곳에서 법률선교를 하라는 비전을 주셨대요. 키르기스스탄이 원래 구소련 국가여서 공산주의 제도였어요. 그래서 법 제도를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바꾸려고 했대요. 그때 이 브리스톨 변호사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그런데,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자신 같은 서양 사람보다는 같은 동양사람, 그중에서도 6.25. 전쟁을 겪고도 빠르게 경제성장을 한 대한민국 사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래서 한국 법률가들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하셨어요.
그래서, 한국의 법률가들이 키르기스스탄 법률가들을 만나러 가서, 우리나라 법제도를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 사진들 중에 제가 있는데 찾아볼까요? 네, 20년 전 선생님 모습이에요. 선생님도 아가씨 때는 날씬했어요. 이 사진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로스쿨에서 특강을 했던 모습이고요, 이 사진은 키르기스스탄 대법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에요. 그 시절에 키르기스스탄 대법원장이 고려인 여성이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다음 사진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기독 법률가 대회예요. 각 나라의 기독교 판사, 검사, 변호사들이 모여서 자기 나라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 상황에 대해 보고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굉장히 감동적인 모임이었어요.
이렇게 변호사 직역에서 벌어지는 하나님 나라 운동들이 있어요. 여러분 하나님 나라 운동이 뭘까요? 우리가 예수님 열심히 믿어서 좋은 직업 가지고 돈 많이 벌고 잘 먹고 잘 살다가 죽어서 천국 가는 게 하나님 나라 운동일까요? 아니요! 내가 하는 일, 그리고 내 시간을 드려서 나보다 약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사랑하고 돕는 것이 하나님 나라 운동일 거예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이상한 변호사예요. 돈 보다 하나님을 위해 일하니까요. 그래서 하나님 나라 변호사라고 부르고 싶어요. 돈만 주면 뭐든지 다하는 사람을 고용된 총잡이라고 해요. 우리 예수님 믿는 사람들은 어떤 직업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고용된 총잡이가 되어서는 안 돼요.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나보다 약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예요. 그래서, 학교 졸업장, 회사 합격증, 변호사, 의사 자격증 같은 것들은 모두 하나님이 주신 위로자격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선생님이 쓴 책, 법정희망일기에 나오는 내용을 이야기해 볼까요.이 책에는 조정 이야기과 소년재판 이야기가 있어요. 먼저 조정은 뭐라고 했죠? 재판하는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일이라고 했죠. 친구들 싸움을 잘 말리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얘들아, 싸우면 안 돼~이러면 안 싸울까요. 아니죠? 싸움을 말리려면 먼저 화가 난 친구의 말을 잘 들어야 돼요. 그리고, 아 그래 정말 속상했겠다. 진짜 억울했겠다. 이렇게 맞장구를 잘 쳐주어야 돼요. 그래야 친구 화가 풀려요. 화가 풀려야 화해할 마음이 생기겠지요? 선생님이 조정을 하면서, 느낀 점이에요. 그리고, 소년재판 이야기를 해볼게요. 여러분 또래의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가는 곳이 있어요. 소년분류심사원, 소년원 이런 곳인데요, 선생님이 여기서 만난 청소년들의 이야기예요. 요즘 뉴스에 보면 촉법소년들 연령을 낮춰야 된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가요? 찬성, 반대! 그리고, 학교에서 학교폭력 교육 많이 받지요? 실제로 내가, 아니면 친구가 학폭에 관여되었던 사람도 있나요. 학교폭력은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고, 재판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요? 한 번 생각을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 요즘 공부하느라 우울하고 힘들지요? 아, 왜 이렇게 힘이 들까요. 하나님은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실까요. 선생님이 겪어보니까 그 이유는 우리를 성숙하게 하기 위해서 그러신 것 같아요. 하나님 앞에 나오라고 그러시는 것 같아요. 하나님이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시는 특별한 소명이 있거든요. 그런데, 폭풍 속에서는 그 소명이 무엇인지 잘 안 보여요. 그러다,마침내 소명을 발견하면 폭풍이 잠잠해져요. 그러면 아 하나님이 나를 통해 이렇게 일하기 원하셨던 거 구나. 이걸 깨닫게 될 때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 삶은 하나님의 소명을 향해 떠나는 여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 한 번 각자 이름을 넣어서 말해 볼까요? 나는 이상한 000다! 나는 하나님 나라의 000다! 나만 왜 이렇게 힘들지? 아, 나는 왜 이렇게 이상하지? 고민하지 마세요. 우리는 세상과 다르기 때문에 이상한 것이 당연해요. 그런데, 이상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예요. 하나님의 소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으로 찬양 들으며 마무리할게요. 찬양을 두 번 들려드릴 건데요, 첫 번째는 가사를 보면서 묵상해 보도록 하고요, 두 번째는 조용히 눈을 감고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부르신 이유는 뭘까 기도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