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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니 Mar 15. 2019

완벽한 사람은 없어

티격태격 변호사 가족의 일상 12

새 학기 적응에 엄마도 덩달아 긴장되고 피곤한 초등 3월의 어느 날. 며칠 학교 가기 싫다며 아침마다 징징대던 딸이 오늘은 왠지 친구 이야기를 꺼낸다.


"엄마. 내 짝꿍이 좀 덩치가 큰데 어떤 애가 돼지라고 했어."


"어머나. 친구한테 그러면 안되지. 로미 너는 안 그랬지? 그럼 짝꿍이 속상해하니까 그러지 말자."


"응. 난 당연히 안 그랬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잖아. 자기도 완벽하지 않으면서 남한테 놀리면 안되지. 쯧."


"맞아. 맞아."


엄마의 맞장구에 신난 우리 딸.


"그러니까 이런 거야. 엄마는 뚱뚱해도 변호사라는 멋진 직업이 있고. 어떤 애는 공부를 잘해도 체육을 못하고~"


아하하하. 그래. 엄마 뚱뚱하다. 변호사가 멋진 직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막 그런 말 하면 학교폭력이야. 학교폭력!"


오. 때리는 것 뿐 아니라 친구 마음에 상처주는 나쁜 말하는 것도 학교폭력이라는 걸 잘 아는구나.


그나저나 갑자기 훅 들어온 딸내미의 팩트 폭력에 내일부터 급 다이어트라도 해야 되겠다. 오늘까지만 좀 먹고. 초등 엄마한테 3월은 허기지는 달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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