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고민은 끝이 없다. 아이가 목이 빠져라 전등의 빛을 바라볼 때 '천문학자, 아니면 우주여행사를 추천해야 할까?'같은 실없는 고민에 잠기곤 했다. 어쩌면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아직 태어난 지 3달도 지나지 않았다. 요샌 옹알이에 재미를 붙인듯하다.
나는 어릴 때 빛과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를 꿈꿨었다. 미역국을 스무 사발 넘게 마시고 사회의 쓴맛을 조금씩 맛보기 시작할 때 빛을 추구하는 삶의 위태로움을 가까이서, 때론 멀리서 목격했다. 이카루스는 태양에 다가서다 추락했고, 갈릴레이는 태양의 진실을 알리다가 침묵을 강요당했다. 어떤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필연적 결과로 느껴진다.
아이와 맞이한 첫 명절 추석. 우리는 옥상에 올라가 함께 달을 구경했다. 빛을 조금 잃어버려도 언제나 같은 표정을 보여주는 하나뿐인 위성. 지구와 달은 45억 년이라는 만고의 시간을 함께하였고 이와 동시에 매년 4~5cm 정도 멀어지고 있다고 한다.
부모의 근심과 걱정 속에서도 아이들은 대체로 자신의 길을 알아서 찾아 떠난다. 지구와 달이 그러하듯, 자식의 그늘은 부모가 드리우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맹점이 만든 왜곡된 상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겠다. 아이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본다. 파악 반사가 사라지지 않은 아이는 나의 손을 힘껏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