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카페

by RNJ


오랜 시간 사랑했던 카페를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었다. 아쉽지만 단골 카페는 '노 키즈 존'이었고 내가 여태 누렸던 혜택은 이제 쫓겨날 이유가 되었다. 우리는 캥거루처럼 아기 바구니를 들고 한적하고 사람이 없는 카페를 찾아다녔다. 어디서든 아이가 울 때마다 부모는 죄인이 된다. 너그러운 미소에도 마음이 무겁다. 인적이 드물고 교통이 좋지 않은 카페를 검색한다. 간신히 찾은 적절한 카페의 블로그 후기가 적을수록 마음이 놓였다(사장님은 아니었겠지만).


바람만이 간간이 찾아오는 카페를 찾아가는 길 위에서 만난, 이미 자식을 떠나보낸 중년의 여인들은 짧게는 감탄사, 길게는 덕담을 던지고 홀연히 사라지셨다.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 서유석 씨의 가사가 떠오른다.


"너는 힘들 거다, 나도 키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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