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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작 Apr 05. 2021

ep 12. 스크래치를 얕보지 마라.

손가락에 작은 스크래치가 났다.

알게 모르게 신경 쓰여서 살펴보니, 흠집처럼 살짝 모양이 있다.

나름 적지 않은 내 몸뚱이에 미묘한 상처지만,

신경 쓰이고, 거슬리고, 심지어 불편하다.

보호 차원에서 대일 밴드를 붙여놨지만, 

대일밴드 덕분에 접촉하는 데 덜 불편하지만,

손가락을 굽히는 데는 살짝 불편하다.

육체에 스크래치 하나 나서도 이리 불편한 느낌인데,

우린 언제든 회사에서나 외부 환경에서 마음의 스크레치가 날 때가 있다.

스크래치는 의도적으로 겪기보다 알게 모르게,

내가 아무런 방어도 못한 채 생기기 일쑤다.

작은 스크래치를 잘 관리 못하면 심각한 병도 초래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마음의 스크레치는 그래서 몸의 스크래치보다 더 중요하다.

처음의 고통을 잘 못 느끼는 스크래치라도 절대 그대로 놔두어선 안된다.

피가 나고, 멍이 들고, 깊이 파인 상처만이 힘들고 아픈 상처가 아니다.

마음의 스크래치는 더더욱 회복하기 힘든 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린 서로에게 언제나 작은 스크래치도 내지 않게 

말조심, 행동 조심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 가장 힘든 것이기도 하다.

스크래치를 아물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마음의 스크래치는 아물 시간에 대한 기약이 없을 수도 있다.

상황을 좋게 하기 위해 마음의 스크래치는 연고나 대일밴드 처방도 할 수가 없다.

그러니 우리는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노력과 예방을 단단히 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누구나 언제 어디든지 그런 상황은 올 수 있으니...

주지 않기 위해, 받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묵묵히 노력해야 한다.

손톱의 뾰족함에 말의 뾰족함에 언제 누군가를 긁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래치를 얕보지 마라.

깊이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때론 경미한 것도 되돌릴 수 없는 관계가 될 수 있다.

그것이 겉이든 속이든...


< 오늘의 속삭임>


안티를 설득하려면 강한 호기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절제력이 필요하다.

때로는 약간의 거리두기도 필요하다.

마음을 가까이에서 겪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정말 힘들긴 하지만, 설득자로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점이다. 


                    - 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리 하틀리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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