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작 Mar 15. 2022

ep 38. 인스타그램 그리고  싸이월드

요새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제 삶에

뗄레야 뗄 수 없는 SNS에 대한 생각을 문득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하루의 습관처럼 짬나는 시간마다 만지작거리는

제 SNS에 대한 기록을 더듬어 보고자 합니다. 


지금 제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SNS는 인스타그램입니다.

오늘 글을 쓰면서 인스타그램에 내 활동이란 목록을 들어가 보니

제가 하루 평균 어느 정도 시간을 인스타그램에 소비하고 있는지,

어떤 요일에 많이 사용하는지 그런 데이터들을 깨알같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데이터의 답도 오늘 처음 알았네요.

제가 하루 평균 인스타그램을 하는 시간은 28분.

인스타그램을 많이 하는 요일은 

일요일, 토요일, 화요일 순이었습니다.

주말은 다소 짬이 많이 나니 그렇다 치더라도

화요일은 왜 그런지 저도 궁금한 생각이 들더군요. 

심지어 제가 언제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했는지

기억조차 가물한데, 

2016년 11월 5일이라며 친절히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날 전 인스타그램을 왜 시작했는지? 또 문득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아무튼, 인스타그램을 사용한지도 5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제 인스타그램은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전체 공개는 아닙니다.

공개는 인스타그램 주인의 선택입니다.

제가 수락한 친구들 지인들에게만 내용을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공개 개정인 인스타그램들은 누구나 다 볼 수 있지만, 

비공개 계정인 인스타그램은 

서로가 수락을 해야 사진이나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전체 공개를 안 하게 된 이유는

먼저 제가 인스타그램을 만든 이유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분히 제 스스로 제 기록과 추억을 저장하고 싶어서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전체 공개를 하게 되면 

저도 모르게 어느새 인스타그램의 노예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제가 느끼는 것들에 대해 솔직해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의

교집합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SNS는 다들 아시다시피 말 그대로, 

웹상에서 이용자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저의 SNS 활동인 인스타그램은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 하지는 않습니다.

네트워크로선 이미 관계가 형성된 지인들과 

네트워크를 잘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죠.

그러나 때론, 정말 오래된 옛 친구들이 반갑게 찾아와서

안부를 묻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도 이미 아는 관계에서만 입니다.

물론 저는 일적으로 궁금한, 혹은 그냥 궁금한

혹은 제가 관심 있는 셀럽, 인플루언서,  

정치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는 있습니다.

그들은 주로 공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들을 통해 제가 필요하다고 싶은 정보를 얻을 때도 많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여행지, 전시회, 책, 맛집, 카페 명소 같은 것들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색합니다.

어느 순간 블로그를 비롯한 다른 기타 정보보다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죠.

혹자는 인스타 발에 속지 말라고 얘기하지만,

어느 정도 여러 번 검색을 하다 보면,

내 취향에 맞는 곳인지, 정말 가볼 만한지

이게 살만한 것인지

이제 대략적으로 가늠은 됩니다.


그럼 제 SNS 활동의 초창기는 언제였을까 또 한 번

시간여행자가 돼봅니다. 

아마 20대 파릇파릇했던 싸이월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안 그래도 얼마 전 싸이월드에 대한 기사를 보았지요.

계속 오픈이 지연되었던 싸이월드가 싸이월드 앱을 

다음 달 4월 2일 오후 4시 42분에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싸이월드 운영사는 싸이월드 제트라는 곳입니다.

싸이월드 앱 출시 날짜를 보면 유독 4와 2가 눈에 띕니다.

사이좋은 사람들에서 출발한 싸이월드의 상징성을

마케팅에 다분히 이용한 느낌입니다.

싸이월드의 정식 오픈을 추억반 궁금반으로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

다소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싸이월드 제트는 그동안 수차례 싸이 월드 정식 오픈 일정을 연기해왔습니다.

지난해 3월 PC 온라인과 모바일 앱 동시 출시를 이유로 연기한 이후

정식 출시를 미뤄오다 출시 일정을 지금까지 4번 정도 미뤘습니다.

지난해 지속적으로 나왔던 싸이월드 기사를 보셨던 분들은 기억이 나실 겁니다.

5월, 7월, 8월에 이어 12월까지 출시 일정이 이렇게 총  4번 미뤄졌거든요.

지난해 12월 출시 연기를 알린 이후에는 별다른 서비스 일정을 공개하지 않아서

또 내심 관심이 느슨해지다가 이렇게 다시 다음 달 출시를 시간까지 명시하며

밝혔으니, 이번엔 기대감이 좀 높아지긴 했습니다. 


제가 20대에서 30대에 걸쳐 사용하던 싸이월드는 

철저하게 SNS의 기본에 충실하게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도 서로를 수락하는 1촌이라는 관계가 있었지만,

전체와 1촌 폴더가 분리되어 있으니,

공개와 비공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모르는 사람도, 처음 본 사람도, 만난 지 몇 번 안된 사람도

서먹한 사람도, 싸이월드 공간에서는 친근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던

그런 도구의 공간이었습니다. 

정보를 공유하기보다,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서로를 알아가는 관계로 많이 이용했던 

그런 진정한 SNS 활동을 할 수 있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하루의 마무리를 싸이월드로,

어쩔 땐 하루의 시작을 싸이월드와 함께 했던 기억도 납니다. 

싸이월드가 정식 오픈되면, 

아마, 거기에 저장되었던 것들을 얼마큼 볼 수 있게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싸이월드 계정이 살아있었을 때 

잠깐잠깐 들어가 당시 도토리로 사들였던

나의 소장 노래들만 들어도 추억이 방울방울 스쳐지나가는처럼

그때 그 시절의 기록과 흔적과 추억들은 

기록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 싸이월드와 제가 사이가 멀어졌는지 그 시점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납니다. 

그래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싸이월드가

더 보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당분간 지난 5년 동안 했던 대로 

지금의 인스타그램에 제 기록을 남기고

여러 생각들을 남기고, 

추억들을 저장해 놓을 것입니다.

근데 과거 짧지 않은 순간을 함께한 싸이월드가

다시 재출몰하면, 그 녀석을 어떻게 대할지도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2022년의 싸이월드는 어떤 SNS로 우리에게

접근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과거 싸이월드를 아는 사람들만의 SNS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요즘 친구들은 우리의 싸이월드를 어떻게 맞이해줄지도

기대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4월 2일 오후 4시 42분에는

싸이월드를 부디 꼭 만나길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 오늘의 속삭임>


SNS에 간단한 사진과 기록을 남겨도 좋습니다.

내가 즐거웠던, 스스로 자신을 칭찬하는 순간을 상기할 때

마음은 더 만족스러워질 테지요.

순간이 쌓이면 나의 과거는 칭찬할 만한 역사가 됩니다.


               -  어른의 태도     ' 신재현 '  -

      -  





작가의 이전글 ep 36. 필사의 재발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