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작 Nov 12. 2022

ep 56. 아이디어! 훈련이 필요해.

나의 직업 방송작가, 나름 창조적인 직업군이다.

우리들은 때론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기도 하고,

콘텐츠에 어떤 구성 요소를 넣느냐를 고민한다.

그리고 새로운 글을 쓴다.


방송쟁이들이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늘 아래 새로울 건 없다’라는 업계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거기서 거기고,

웬만한 능력자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도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세상에 나와 있는 이미 있는 것들을

재가공하는 일인 것 같아 보여도,

그래도, 이것 역시 어쨌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일이라 생각된다.  

그러니, 우린 매번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임이 맞다.

  


그 중심엔 언제나 아이디어가 필수 불가결하다.

어떤 것이든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데

어떤 아이디어가 접목됐는지,

어떤 아이디어로 응용됐는지

그 어의 수준에 따라 우리의 산출 값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이디어?

글쎄, 요새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아이디어에

그리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고민을 안 하는 거 아니냐는 오해는 없었음 한다.

이제는 일 아이디어에 익숙해졌다고 이해해줬음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읽은 이 분의 말이 나에게 경종을 울려줬다.

저널리스트 로버트 위더라는 분인데,

아이디어에 대해 이 분은 이렇게 언급했다.

‘컨퍼런스에서 트렌드를 읽고,

박물관에서 역사를 읽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창조적인 사람은 시끄러운 공항 대합실에서도

트렌드와 역사를 읽을 수 있다.‘라고...

과연, 난 이래 본 적이 있었을까? 문득 생각해보게 된다.

이건 아이디어 고수나 하는 일이 아니야?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아이디어' 하니 또 한 명이 생각났다.

철학자 에밀 사르티에.

‘당신이 단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 가장 위험하다’라고 말한...

그만큼 중요한 아이디어에 훈련을 더 하라는 일침 같은 명언들이다.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강박과 압박을 받을수록

난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난 휴식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으려 했던 것 같고,

어느 정도 내가 좋아하는 취미, 기타 간접경험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했던 것 같다.

왠지 아이디어와 스파르타 같은 단어가

잘 어울려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번 상황으로 생각이 좀 바뀌었다.

아이디어, 나에겐 나름 단순한 것이었는데,

이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좀 복잡해졌다.

그리고 이 복잡한 것을 난 익숙하고 단순하게

착각하며 한동안 살았던 게 아닌지

반성도 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화가 마티스도 색채에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했던 사람이다.

그는 색채 이론에 관해 자신이 녹색으로 칠했다면,

그것은 잔디가 아니고, 파란색을 칠한 것 또한 하늘이 아니라고

말할 정도로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색채로 기존 회화의 개념을

뒤엎었다.

그리고 그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


  

우리 방송 콘텐츠의 결과물들도

다 아이디어 싸움이다.

어떤 아이템을 만들어내냐도 다 아이디어 싸움이다.

그런 아이디어 대해 난 지극히

단순하게 생각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의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아니,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아이디어는 계속 옆에 존재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내가 발길이 닿는 그 장소에서

내가 머물고 있는 그 공간에서

내가 숨 쉬고 있는 이 시간들 속에서

그 어떤 순간에서라도 말이다.


그러니, 훈련하자.

옆에 있는 아이디어를

내 눈에, 내 머릿속에 잘 주워 담을 수 있게...

지금부터라도 말이다.



<오늘의 속삭임>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을 간직한다면,

마치 디즈니 영화처럼 그 꿈이 현실이 되는 일은

여전히 많다.

실제 미술사에서도 화가가 되고 싶던 어릴 적 꿈을

뒤늦게 또는 우연히 실현한 영화 같은

일이 종종 등장한다.

 

                        -   위로의 미술관    - 진병관-   


      

작가의 이전글 ep55. 우리는 서로 성장 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