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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작 Dec 18. 2022

ep 57. 연말 특효약 '아포리즘'

글이 잘 안써질 때가 있다.

나에겐 12월이 좀 그렇다. 

솔직히 말하면, 쓰기 싫은거랑 헷갈리는 시기 같기도 하다.

새 다이어리도 받고, 새 달력도 받고, 회사는 무언가 어수선하고, 

집중이 잘 안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살 더 나이 먹는게 좋지만은 않은 나이가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릴 땐  12월 연말은  진짜 친목 도모의 달이었는데, 

코로나 이후엔,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니, 무언가 예전보다  

나 스스로에 대해 좀 점검하고 차분하게 보내고 싶은 

심리가 많이 발동한다.


그런 나의 마음의 처방전이 있긴 하다.

스스로 내가 내린 처방전이다.

이건 생각보다 마음을 다잡고, 

간혹 오는 사십춘기를 잘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특효약이 어느새 되버렸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나의 특효약은 입으로 먹는 약이 아니고, 

눈으로 머리로 그리고 마음으로 먹는 약이다.

그 약은 바로 누군가의 금언, 격언, 잠언 등에 빠져보는 것이다.

난 이걸 수집된 많은 아포리즘에 빠져보는 것이라 일컫는다.  

그래서 그것들로 나를 다독이고 격려한다. 


여러분들 중에 이 연말 같은 마음과 기분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제 연말 특효약 아포리즘 빠짐에 동참해 보는 걸 추천드리고 싶다. 


아포리즘이란?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따위를 가리킨다.

쉽게 말하면,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가르침 

훈계같은  글들이다. 철학자들이 정의내려주는 짧은 글들 같은...


최근에 ‘마흔에 읽는 니체’라는 책을 접했는데,

아포리즘의 해설판 같은 책이었다. 

이걸 쓴 저자 장재형님은  니체를 너무 좋아하는 덕후시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항상 곁에 두고

삶이 힘들때마다 읽은 것을 계기로 < 니체 전집> 21권을 수없이 읽고 

주옥같은 아포리즘을 수집해 이 책을 냈다. 

아포리즘이 영감이 되어 책 한권이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얼마나 니체가 좋은면 저렇게 덕질을 할 수 있지? 라는

의구심이 들면서 니체에 대해 잠깐 얘기하면

독일의 철학자이자 시인이다. 

'의심의 철학자'라고도 불리며,

그는 사람들이 아무런 의심없이 믿어왔던 진리와 가치의

삶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철학자다. 

시인이니 당연히 주옥같은 아포리즘도 많이 만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알만한 니체의 대표적인 명언은 '아모르 파티' 다

'아모르 파티' 하니  어쩌면 니체보다 

가수 김연자 선생님이 강렬하게 생각이 먼저 날 수도 있다. 

'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인데,

삶 자체를 운명으로 받아들여 긍정적 태도를 갖자는 말이다.

짧지만, 아주 교훈적인 니체의 대표적인 명언이다. 



나도 이 책을  읽어보니, 

마흔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왜 니체의 아포리즘이

삶의 철학이 될 수 있는지 공감이 많이 갔다.

누군가는 인생, 운명 운운하는 그런 책들이 수두룩 하다고 

거기서 다 거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들은 여전히 이런 책을 통해 

많은 위로와 영감을 받는다고 생각된다.

인간에겐 누구나 스스로에게 질문이 필요한 시기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되면서 말이다.  


니체 역시 자신의 철학적 글쓰기 형식으로 아포리즘 형식을 선택했다.

자신이 체험으로 깊이 깨달은 진리를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결국, 글을 훌륭하게 쓴다는 것은

훌륭한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했다. 

또한 니체 역시 자신의 글이 한 가지로 해석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독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다양하게 해석하기를 바랬다.

그런 의미에서 아포리즘은 독자가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2022년 올 연말 나의 아포리즘 Pick을 뽑아봤다.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후회와 염려의 마음,

그것을 부술 수 있는 니체의 망치를 준비하자”

망치는 고정관념을 허무는 용기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힘을 준다.

그러니 난 2023년엔 니체의 망치를 가져보려고 한다.



이 해답을 얻은 것만으로 약의 효과는 있는 것 같다.

2022년 마지막달 여러분들도 자신의 아포리즘 Pick을 

찾아보길 추천드린다.

나를 위한 2023년을 위해서... 



< 오늘의 속삭임>

세상에 이미 결정된 일은 없듯이

이미 정해진 나의 모습도 없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나의 모습이 변해 갈 뿐이다.

운명의 여신은 항상 자신의 바람직한 모습을

적극적으로 꿈꾸는 사람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선사한다. 


                                             ‘마흔에 읽는 니체’   - 장재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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