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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작 Jan 07. 2023

ep58. 끝과 시작, 공과 운 그 맞물림

2022년의 마지막 밤, 새해 카운트 다운을 기다리면서 문득 든 생각.

12월 31일 24시는 1월 1일의 0시.

그러고 보니, 우린 언제나 끝의 아쉬움을 느낄 겨를 없이

바로 시작을 맞이한다.

마치 연말과 새해는 영상편집 용어로 디졸브와 같다.

호랑이해가 밝았다고 어흥되던 호랑이는 바로 잊히고

깡총 토끼들의 존재감이 널을 뛰고 있다.

각종 상점들에 들어가면 여러 토끼들이 여기저기서 반겨준다.

이번해는 토끼 중에도 검은 토끼의 해라니,

우리가 늘 생각하는 평범한 토끼 색깔은 아니어서 그럴까?

무언가 특별한 일이 많이 생길 수도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나의 느낌적인 느낌이다.


2023년 진짜 새해다.

새해는 다들 열심히 1년의 계획. 때론 조각의 계획들을 세우기 마련이다.

나 또한 새해의 계획을 세워본다.

지금은 어릴 때와는 다른 계획 세우기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느 순간부터  조각의 계획 세우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되었다.

1년에 몇 권의 책을 읽겠다는 것보다는

하루에 몇 페이지를 읽겠다는 계획을 더 좋아하고,

다이어트로 이제는 한 달에 몇 kg를 빼겠다는 계획보다는

오늘 하루 과자를 사지도 먹지도 않겠다는 계획을 좋아한다.

운동 역시 무조건 1년 안에 그 운동의 진도를 빼서 수준을 높여가겠다 보다는

매주 내가 정한 횟수만큼 운동 시간을 지키는 것에 집중하는 걸 좋아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1편을 완성한다기보다 몇 줄이라도 매일 쓴다는 일념의 계획을 더 좋아한다.

물론, 브런치는 주 1회 업로드의 약속을 지키려 강력히 노력해야겠지만 ^^:


나의 삶의 하루 조각 계획을 좋아하게 된 데는

나름 이유가 있긴 하다.

어릴 땐 정말 가치 있는 계획을 거창하게

 써 내려가기도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나에게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계획들은

실천을 해이하게 만드는 이상한 마력이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일까?

어느 순간 하루 조각의 계획들이

좀 더 실천하는 데 쉽고 편하게 느껴졌다,

하루의 도장 깨기 느낌이랄까?

도장깨기 계획은 당장의 만족도가 높으니,

성취감도 더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믿게 한다.

하루의 여러 도장 깨기를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이 조각들은 내가 원하는 퍼즐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끝과 시작의 맞물림은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종무식과 동시에 바로 시무식이 되는 사회.

내가 있는 방송국에서도 연말에 인사가 나다 보니,

새해는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로 세팅되고,

업무에  다들 새로운 계획을 짜고,

기름칠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달린다.

지금 다들 그렇게 달리고 있다.

톱니바퀴 맞물리 듯 말이다.



나의 일에 있어서도 계획은 조각 계획 세우기다.

사무실에  있는 동안 내가 얼마나 집중하고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나에게 일은 무엇보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동력이다.


문득 시간을 돌이켜보면 그렇다.

모든 것은 그리 큰일도 그리 작은 일도 아니었다.

기쁜 일은 더 크게 기뻐하는 게 건강에도 좋긴 하겠지만,

매일 일희일비하지 않는 평온한 마음을 갖는 게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마음으로 매일의 소소한 성공들을

스스로 칭찬해가는 날들이 쌓이면

아마 우린 한 뼘은 지금보다 성장하리라 믿는다


새해이니, 지인들이 좋은 글들을 카톡으로 투척해 준다.

그중에 오랜만에 맘에 드는 글이 있어.

새해 첫 브런치 글을 쓰면서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까 한다.


‘운’이란 글자를 뒤집어 읽으면 ‘공’이 된다.

이는 ‘공’을 들여 ‘운’이 온다는 뜻으로

‘공든 탑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과 맞물린다.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건 사회적인 지위가 아니라,

삶을 어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느냐는 것이고,

무엇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남에게 무엇을 베푸느냐는 것이며,

얼마나 많은 친구를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친구로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매일을 맞물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스스로 공을 쌓아가면서

운을 맞물리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주변을 봐도 그렇다.

스스로 정직한 공을 잘 쌓아가는 사람들은

소소한 행운을 맛본다.

그러니, 공과 운이 잘 맞물리도록

매일의 조각 계획을 잘 실천하는

2023년이 되길 나 또한 진심으로 바래본다.


진정한 새해~ 잘해보자~ 


< 오늘의 속삭임>


우리는 여전히 미성숙한 사람들이지만,

세상이 말하는 완벽한 OO란 언제나 바뀌는 기준일 뿐,

나의 행복과 성장을 만드는 건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이제라도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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