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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작 Feb 02. 2021

ep6. 눈치의 단수

직장생활에 있어 특히나 방송국 생활은 눈치의 역사와 함께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눈치'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의 기분 또는 어떤 주어진 상황을 때에 맞게 빨리

알아차리는 능력 혹은 그에 대한 눈빛이다.

한마디로, 남의 눈빛을 보는 능력 , 아니 남의 눈빛을 의식하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

처음 방송국에 입사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리 만족할만한 자리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찰떡같이 잘 맞을 거 같은 선배 작가를 처음 만나고 

난 눈치란 걸 처음 알았다.

내 직속 작가 언니 말고도, 옆 프로그램 서브 작가, 메인작가님들

조연출들과 메인 피디님들 사실 방송국이 그러한 곳이라는 걸 처음 느꼈지만,

하루가 일과보다는 사방팔방 그들의 눈치를 봤던 기억이 새록 나긴 하다.

지금의 나는 사실 위의 눈치 보다 아래의 눈치를 보는 것이 더 솔직한 느낌이다.

다만, '눈치'라는 것도 사회생활의 경험이 쌓이면서 무뎌지기도 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필요 이상으로 에너지를 쏟기엔 너무나 하찮은 것일 수도 있다.

슬기로운 사회생활에서 '눈치'란 지나고 보면, 내 임무보다는 더 큰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 듯하다.

'눈치'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이 우리의 회사 생활의 성패를 가늠할지 모른다.

자기 할 일을 잘하고, '눈치'를 적게 보는 사람들이 

어쩌면 심지 있고 더 오래 강단 있게 직장 생활을 꾸려갈 수 있다.

'눈치' 이런 건 사실 아주 중요한 부분도 아니다.

'눈치' 부리는 걸 사치로 알아야 내 앞가림을 더 잘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지금도 '눈치' 보지 말자. 


< 오늘의 속삭임 >

처음부터 잘 달리는 사람은 없다.

출발선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시작이 미숙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동시에 잘 달리지 못한다고 해서, 

그 순간들이 불행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정한 행복은 무언가를 잘해서가 아닌, 

더 나은 내 모습을 꿈꿀 수 있을 때 피어난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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