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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작 Feb 01. 2021

ep5. 무의미한 시간은 없다.

사람에겐 누구나 24시간의 시간이 존재한다. 

어떤 사람은 그 24시간을 3등분, 4등분 혹은 7등분을 해서 각자의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든다.

나에게 24시간은 어떤 영역으로 나뉘어서 쓰이고 있을까?

사실 1시간-2시간은 나를 위한 운동.

평일 8시간- 9시간은 나의 일. 

보도 작가로서 팩트체크 작가로서 열심히 일을 하는 8,9 시간은 나를 성장시키기도 하고, 

소모시키기도 한다. 

나의 정신과 가치는 매일 성장하고 있지만, 육체는 조금 소모되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사실 살림과 육아는 우리 엄마가 많이 도와주고 계셔서

생각보다 괜찮은 시간만큼 실행에 옮기고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나머지는 체력이 버텨주는 한 글쓰기와 책 읽기 유튜브 보기로 남은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성이 없지 않은 나는 

점심시간도 그리 무의미하게 보내지는 않는 것 같다.

생각보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자는 것이 나이 듦에 대한 예의 같기도 해서다.

사실 빠르게 무엇하나 그냥 돌아가고만 있었나 싶은 30대 시간엔

시간의 중요성을 그리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불혹의 나이를 넘어가니까, 매시간과 오전 혹은 오후 혹은 밤의 시간들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하루는 인턴들(기자 지망생), 우리 팀에 PD 역할을 하는 맏형 기자 

우리 방송국의 3번째 팩트체크 기자와 2번째 팩트체크 기자 

그리고 현장에 특화된 2명의 기자와 소박하면서 조촐한 저녁 모임을 가졌다.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양꼬치와 함께...

오랜만에 사석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했다.

세월호 취재 얘기를 물꼬로 슬프고, 화나고, 무섭고, 뿌듯했던 취재 이야기들이었다.

어제저녁의 시간들은 말로 풀기에는 아련하고 애틋한 그런 시간들이었다.

모두들 시간여행자가 된 듯하게 그때로 돌아가 생생한 대화에 심취했다. 

우린 가끔 물리적인 피곤감에 의무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일에 맞딱들이기도 한다.

그럴 때일수록 지나고 보면, 그 시간을 후회하기도 하고, 

다시 제대로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자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의 경험은 사람들에게 자산이고 재산이다. 

어느 먼 훗날 이렇게 누군가와 이 이야기를 하며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시간을 지내면서 잠을 자는 순간도 내일을 위한 충전이듯, 

24시간 중 멍을 때리는 시간이라도 지나고 보면 우리에게 무의미한 시간은 없다.

지금의 나는 무의미한 시간과 의미 있는 시간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니까.... 


< 오늘의 속삭임> 

아침 일찍 일어나는 행동은 정신 건강에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70만 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형 인간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증 위험이 낮고, 주관적인 행복감이 높다고 한다.

인간의 생체 리듬을 24시간에 맞춰서 이를 초기화해 일상에 잘 적응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 변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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