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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작 Jul 30. 2023

ep.70  한 끗 차이

<  일요일 오전 날씨  >


일요일 아침 안전 안내 문자가 나를 깨웠다.

일부지역 폭염 경보 발표.

체감온도 최고 35도 이상.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물 마시기와 휴식으로 건강에 유의하라는…

농촌 지역엔 온열질환 사망자도 발생했다고 했다.

오후 잠깐 나들이를 나갔는데,

저녁 6시쯤 또 안전 안내 문자가 쏟아진다.

이번엔 국지성 호우 관련 문자다.

호우경보, 산사태, 상습침수 위험지역 대피 관련 문자다.

나 또한 밖에 외출해 있다  

갑자기 차에 타자마자

깜짝 놀랄 만큼 비가 미친 듯이 쏟아졌다.

정말 차 유리창이 뚫릴 정도로 쏟아져내렸다.

불과 몇 시간 사이  예측 불허한 이 변덕스러운 날씨.


                                                     < 일요일 오후 날씨 >


하마터면 한 끗 차이로 난 비를 쫄딱 맞았을지도 모른다.

날씨요정이 한 끗 차이로  내 편이 되어준 것만 같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세상을 보는 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모든 만남을 우연으로 보는 것과

모든 만남을 기적으로 보는 것.

같은 만남인데, 생각의 간극이 다르다.

그런데, 아마 그 간극은 한 끗 차이일 수도 있다.

우리 인생 속에서 말이다.


뭐가 또 한 끗 차이일까?

문득 생각해 봤다.

불만과 감사?

단어만 들어서는 이 간극이 너무나 커 보이는데,

최근 나의 실천 하나가

이 간극을 한 끗 차이로 만들어 주는데

대단한 일조를 해주고 있다.

< 100일 감사노트 >

최근 몇 달 전부터 감사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무심코 쇼핑 중에 100일 감사노트를 발견했는데,

이건 또 다른 기록 형태가 될 듯하여

주저 없이 사서 오늘로써 81일째를 채우고 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엄청난 불만이 폭발하는 날.

감사노트를 쓰게 되면,

한 끗 차이로 불만이 감사가 되는

이상한 공식이 문장으로 만들어졌다.

불만이 믿음과 격려가 되고

나에게 환기와 성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

100일 감사 노트로 한 끗 차이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요즘이다.


힘없고 무기력한 순간 한 끗 차이로

기운을  내 운동하는 곳으로 향하면

갑자기 무기력해진 내 근육들이

한 끗 차이로 살아 움직여 나를 활성화시키는 것처럼.

난 요새 감정의 한 끗 차이 철학을

체득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내 감정의 불만과 감사의 한 끗 차이

내 근육의 무기력과 활성화의 한 끗 차이


실제로 최근 뇌과학자들은 뇌가 경험과 학습에 따라

많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고 한다.

장대익 교수의 ‘공감의 반경’이라는 책에서도

뇌의  가소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가 어떻게 뇌를 쓰느냐에 따라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변화할 수 있다고.

여기선 독서를 예로 들어 놨는데,

독서야말로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뇌를

모두 변화시키는 가소성 원칙의 대명사라고 말이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건강한 뇌를 가질 수 있다는

모두가 알만한 사실처럼,

내가 요새 느끼는 이 한 끗 차이 감정 공식은

나의 뇌에도 가소성을 줄 수 있다 생각된다.


한 끗 차이 감정 훈련은

익숙한 삶에서 어쩌면 나의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는 비법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평범한 일상의 특별함을 발견해 주는 능력.


모든 것을 한 끗 차이로 볼 수 있는

그러한 시야를 갖게 되면

좀 더 세상을 편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더불어 드는 요즘이다.



< 오늘의 속삭임>


아무리 서로 반대 방향을 보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동등한 지위에서 더 자주 만나 친밀함을 쌓으면

공감과 다정함의 반경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다.


                            '공감의 반경'     - 장대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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