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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May 11. 2020

클럽 발 감염 확산으로 걱정하시는 분들께

카타르와 싱가포르의 낮은 사망률


 클럽 발 감염 확산으로 걱정이 많으신 분들께 한 가지 희망적인 기사를 소개합니다. 카타르와 싱가포르 케이스입니다.


 두나라의 5월 10일 현재 확진자 수는 각각 22,520명, 23,336명으로 우리나라보다 두배 이상 많습니다. 인구수 대비 확진자 수로 보면 카타르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 싱가포르가 7번째입니다 (coronaboard.kr 참조). 특히 싱가포르는 초기 진압에 성공했다가 "방심하여 방역에 실패"한 나라로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습니다(국내에 잘못 소개된 부분도 있습니다 - 기사 링크).


 확진자 수가 많으니 사망자 수도 많을 거란 생각이 드시겠지만, 실제로 카타르의 사망자 수는 14명, 싱가포르는 20명으로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이 두나라에 일일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기 시작한 시점이 4월 중순이고 코로나19 감염부터 사망까지 평균 13-18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2주 전에 사망자 수 역시 폭증했어야 합니다.


 왜 이렇게 사망자 수가 적을까요? 아래 Bloomberg 기사는 그 이유로 1) 대규모 검사, 2) 감염자의 낮은 연령대, 3) 중환자 수용 능력을 듭니다. 대규모 검사로 경증 환자와 무증상 환자까지 찾아냈고, 찾아낸 확진자 중 이주노동자 등 젊은 층이 다수 포함되었으며, 중환자 집중치료에 역량을 집중하여 사망률을 낮출 수 있었다는 진단입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0-05-05/as-virus-deaths-grow-two-small-nations-keep-fatality-below-0-1



 클럽에 다녀온 사람들 사이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특히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직후, 곧 개학을 앞두고 발생한 일이라 더 실망이 큰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하지만 카타르와 싱가포르의 예는 감염 확산이 반드시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클럽 감염자 대부분은 건강한 젊은 층이므로 그중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관건은 이들로부터의 2차 감염을 최대한 저지하는 것입니다. 대규모 검사로 빠르게 감염자를 찾아내고, 고위험군이 감염에 노출되지 않게 방어하며, 중환자 치료에 우선순위를 두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할 것입니다. 감염 초기엔 감염자 급증이 안타까운 희생으로 이어졌지만 지난 몇 달간 우리 방역당국과 시민들이 철저히 대비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공동체를 저버린 소수의 일탈로 그간의 노력을 부정당했다고 느끼신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오랜 기간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여 성공적인 방역을 이끈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들께서, 유흥업소에 다녀온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검사받게 배려해주는 시민의식도 발휘해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도 품어봅니다.




덧. 저는 생활방역을 '어느정도 감염 확산을 감수하며 일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고위험군 보호가 가능하다면 의료체계가 감당하는 정도의 감염자 증가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용기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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