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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Jun 12. 2020

일본은 통계를 조작했는가

도쿄 초과사망자 통계


 어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도쿄의 사망자 수는 10,107명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약 7퍼센트 증가했으며 지난 4년 평균 대비 약 12퍼센트 증가했다 (사진1). 4월 도쿄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은 약 100여 명인데 전체 사망자는 예년 평균에 비해 천 명가량 더 많았던 것이다. 이는 코로나 감염 확산이 피크였던 2월 대구경북의 초과사망자 수와 거의 비슷하다. 



 1-4월 초과사망률은 2% 대로 타격을 심하게 받은 유럽과 미국 지역(사진2)에 비하면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한국의 1분기 초과사망률 4.8%와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백만명 당 (코로나) 사망자 수로 봐도 한국 5명, 일본 7명으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일본은 초기부터 완화 전략을 취해온 대표적인 나라다. 중증 위주로 검사했고 락다운 없이 자발적 거리두기를 권고했다. 올림픽 때문에 통계를 조작한 게 아니냐, 올림픽이 연기되고 감염자가 급증했다 등등의 의혹은 현재로선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일본 방역당국이 대처를 잘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중앙정부는 연일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메시지 관리가 미숙했다. 지자체 별로 대응 역량도 제각각이었다. K-방역이 자랑하는 디지털 추적도 대량 검사도 없었다. 


 하지만 피해는 크지 않았다. 일본인의 문화, 생활습관, 시민들의 협조, 면역체계, 지리적 환경적 요인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작동했을 것이다. 내가 다 분석하기는 역부족이지만 한가지는 분명히 알 수 있다. 감염 피해 규모는 정부 대응만의 함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방역의 성패는 수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하여 결정된다. 방역 당국의 대응은 그중 아주 일부만을 차지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유럽과 미주보다 피해 규모가 작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방역이 특별히 훌륭해서라고 말하기 어렵다.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로 방역을 평가하는 건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정확하지 않다.  


 한가지 더, 유럽과 미주의 상황을 보며 우리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두려워할 필요 없다.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조짐이 보여 걱정스럽지만, 우리는 우리 식으로 대응해 나가면 된다. 균형을 잘 잡아가면 된다. 


참고 기사: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0-06-11/tokyo-mortality-increased-in-april-at-height-of-virus-pan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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