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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Oct 03. 2019

광화문 집회 간단평

정치인은 모든 시민의 뜻을 무겁게 받들어야 함

 사진 출처: 중앙일보



 오늘 광화문에도 어마어마하게 모였나 보다. 수백만까진 아니겠지만 이 정도 모였으면 한국당 집회라거나 선동에 의한 관제데모라고만 볼 순 없을 것 같다.


 오늘 장모님께 전화드렸는데 광화문에 나가 계신단다. 평생 공무원이셨고 살면서 어디 집회 나가신 적 한 번 없으신 분이다. 돈 주면서 동원한다고 나가실 분도 아니다. 그냥 조국 임명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나가신 거다.


 서초동 집회에 나간 사람들이 광신도가 아닌 것처럼, 광화문에 나온 사람들도 광신도가 아니다. 각기 저마다의 정의를 마음에 품고 행동에 나선 사람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특히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은 입조심했으면 좋겠다. 자한당이야 기대도 안 하니 관제데모니 좌좀이니 해도 그래 계속 그렇게 망해가라 하고 내버려 두겠지만, 민주당에서 똑같이 반응하면 정말 열 받을 거 같다. 특히 현직 의원들은 지지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표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여당 쪽에서 정당 집회니 동원이니 광화문 집회를 깎아내리는 논평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런 면이 없지 않겠지만 다 아니까 좀 수사라도 "오늘 광화문에 모이신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들겠습니다" 같은 품위 있는 멘트를 해주면 어떨까 싶다. 어차피 정치는 쑈인데 제발 보고 즐길만한 쑈를 해주시길 바란다. "농부는 밭은 탓하지 않는다" 같은 말 좋지 않나.


 여기 쓴다고 정치권 관계자가 보진 않겠지만 장모님과 통화하고 생각이 많아져 남기는 글.




 덧1. 한 자한당 관계자가 800만 명 모였다고 해서 한번 웃었음. 300-800만 명 모인 집회. 웬만큼 뻔뻔하지 않으면 정치는 못 하나 보다 (기사 링크).


 덧2. 굳이 하나 더 붙이면.. 여기서 외치는 구호는 전혀 동의를 못하겠음. 그래서 장모님이랑 웬만하면 정치 얘기 안함. 하지만 장모님께 나라 위해 수고가 많으시다고, 몸 상하지 않게 너무 무리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림.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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