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위해 말해야 하는 이유/ 솔직하게 표현하려면 어떻게 말할까?
6살 때 하나님에게 열심히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 엄마는 제 마음을 다 알고 있을 거예요.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시잖아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엄마가 제 마음 알아주도록 도와주세요!" 6살 어린 나의 기도 핵심은 속상할 때 엄마가 나한테 뭐 때문에 속상한지 물어봐주고 그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주길 바라는 기도였다. 하기 싫다고 버틸 때 " 그럼 네가 하고 싶은 게 따로 있나 봐. 말해봐 엄마가 다 들어줄게 " 이렇게 물어봐 주고 말하지 못하고 우물거릴 때 엄마가 대신 말해 주길 바랬다. 엄마는 뭐든 다 아는 사람인 줄 알았다. 하나님에게 기도하면 바라는 대로 엄마가 그렇게 해 줄 줄 알았다. 세상에 그런 엄마가 있을까? 그렇게 엄마에게 간절하게 바랬지만 아이를 낳고 나도 아이 마음을 쏙 빼서 알아주는 그런 엄마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욕구는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바라고 원하는 것을 말하며 생존이나 안녕, 충족을 위해 물리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아동미술 용어사전은 적고 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혹은 후 전적으로 갖게 된 감정이나 심리상태 중 하나로 자신에게 부족한 물질적, 정신적인 어떤 것을 추구하는 상태라는 설명도 있다. 우리는 매 순간 욕구를 갖고 산다. 욕구를 채우기 위한 동기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에너지가 된다, 코르나가 유행인 요즘 사람이 모인 곳에서 마스크를 꼭 쓰는 이유는 자신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보호하기 위한 실천이다. 안전과 보호를 위한 배려를 위해 마스크 사용을 하는 것이다. 욕구는 어떤 특정 한두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사치스러운 기대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것이고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다. 없어서는 안 되는 삶의 에너지이다. 모든 욕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에게 중요한 만큼 상대에게도 중요하다.
엄마들에게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충족하려는 욕구가 뭘까요? 떠오르는 대로 말하라고 질문한다. " 즐거움, 재미, 휴식, 성취감, 친구들과 교류, 도전, 소통, 우정, 친밀함, 공유, 유대감..." 말하면서 엄마들도 놀란다. " 이렇게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데 왜 게임을 못 하게 하세요? 물으면 엄마들은 웃는다. 엄마들이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데도 욕구가 있다. 엄마들이 원하는 욕구를 떠올려볼까요? " 건강, 규칙과 질서, 자율성, 정직, 자기 조절, 신뢰, 일치, 예측 가능성, 엄마와 소통, 다양한 방식의 휴식, 가족과 교류 등" 엄마가 원하는 욕구 또한 다양하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와 욕구는 아이마다 다르다. 아이와 게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려면 아이가 어떤 욕구로 게임에 몰두하는지 알아야 한다. 아이에게 게임을 줄이라고 말을 하려면 엄마의 욕구를 명료하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엄마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면 아이와 서로 믿을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행동할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요즘은 엄마들도 무조건 게임을 못하게 할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자녀와 게임을 대화로 조절하게 습관들이고 싶다면 아이가 원하는 것이 뭔지? 아이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하고 엄마가 원하는 걸 아이가 잘 이해하도록 표현하는 일이 필요하다. 소통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
아들 둘을 키우면서 속을 끓인 일을 꼽으라면 단연 게임이다. 다 키우고 나니 흘러간 추억처럼 얘기하지만 날마다 속 터진 이야기 하라면 날밤 새울 수 있다. 큰 아이는 집 바깥에 나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책상에 앉아 있지만 가서 보지 않으면 뭘 하는지 잘 모른다. 앉아서 시간 보내길 좋아하는 큰 아이는 게임을 무척 좋아했다. 어려서부터 함께 공동육아를 절친이랑 일주일 세 번 이상 게임에서 만난다. 매번 언성이 높아졌고 게임 시간을 어긴다고 혼을 냈다. 컴퓨터 선을 뽑아 차에 싣고 다녀야 하나 고민했다. 이 아이에게 중요한 욕구는 절친이랑 게임으로 만나는 즐거움, 재미, 교류, 우정이었다. 아이 절친은 엄마가 약사여서 학교 방과 후 이후 시간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집에서 동생을 돌보면서 엄마를 기다린다. 부모 없이 시간을 보내는 친구에게 게임은 놀이 상대이자 시간을 함께해주는 욕구를 충족시킨다. 이 친구 욕구와 큰 아이 우정, 게임의 즐거움, 재미가 연결된다. 산이는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게임을 해줄 친구가 꼭 필요했다. 집에 올 때 몇 시에 게임에서 만날지 약속을 정하고 헤어진다. 큰 아이에게 게임은 단순히 즐거움, 재미, 휴식의 욕구만 아니다. 게임 하나로 봐서 못하게 할 때 게임 때문에 결국 관계가 깨진다. 그럼 " 아이가 원하는 대로 그럼 다 해주란 말인가요?" 아이가 원하는 게 뭘지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원하는 욕구를 표현해주면 서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아이 입장에서만 욕구를 표현하라는 강요가 아니다. 엄마의 욕구도 분명 있다. 서로 원하는 게 뭔지 욕구 차원에서 연결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훨씬 아이에게 엄마의 말이 잘 들린다. 내가 정신없이 게임을 할 때 엄마가 저런 걱정을 하는구나. 무조건 못하게 한다고 짜증이 났는데 엄마가 날 위하는 마음으로 그랬구나! 엄마의 마음을 오해 없이 전하고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소통은 이런 방식이다. 서로 원하는 걸 말하고 이해하고 서로 원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 대화의 목적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