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거절을 나에 대한 거절로 듣지 않는다

내가 나를 위해 말해야 하는 이유/ 자기표현의 꽃 , '거절 '

by 남정하


부모들이 자녀의 반항이 시작됐다고 고민하는 시작은 " 싫어, 안 할 거예요. 제 마음이에요" 할 때다. 아이들이 부모 말을 잘 들을 때는 대화가 필요 없다 생각한다. 아이가 싫다고 하고 거절할 때 부모 뜻대로 잘 따르게 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한다. 대화를 부드럽고 우아하면 아이가 부모 말을 잘 들을 거라 생각한다. 엄마가 말을 할 때, 아이가 저항하지 않고 잘 따르도록 하는 소통법으로 대화 공부를 시작한다. 이래서 대화가 어렵다. 아무리 배워도 대화로 자녀와 소통할 수 없다. 비폭력대화를 공부하면서 대화는 말하는 기술이 아님을 알게 됐다. 상대가 내 말을 들어주기 이전에 서로 원하는 욕구를 연결하고 표현해서 서로를 이해하는 질적인 인간관계를 이루는 것임을 알게 됐다. 부모의 마음을 듣든 말든 다음 문제이다. 충분히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욕구와 연결해서 서로 마음이 연결된 후라야 부모가 원하는 대화가 가능하다. 부모가 왜 이 말을 하는지, 원하는 걸 말하면서 아이 말을 듣는다. 아이 말을 들을 때 아이 느낌과 원하는 걸 공감하면서 듣는다. 부모들이 아이를 공감할 때 부모들이 원하는 특정한 방법대로 자녀가 행동하도록 하려는 의도와 목표를 내려놓길 권한다. " 내려놓는다. 마음을 비운다. 욕심을 버린다 "는 말이 의미하는 그 모두이다. 자녀가 원하는 욕구가 무엇일지 그 마음과 연결하려고 초점을 맞춘다. 싫다고 하는 자녀와 마음으로 연결하면서 나누는 대화 일부이다.


영훈: ( 음식을 밀어내면서 ) 그만 먹을래요. 엄마 배불러요. 그만 먹어도 되죠?

엄마: 안 돼. 다 먹어야 일어날 수 있어. 얼른 가서 놀고 싶어 그러는 거 다 알아.

영훈: 배부르단 말이에요. 더 먹기 싫어요.

엄마: 안돼. 일어나면 혼날 줄 알아, 밥 먹을 때마다 엄마 힘들어 죽겠어.


( 잠깐 멈추고 엄마 자신의 감정에 머무른다 속으로 )

아! 또 시작이네. 아이에게 밥 먹이다가 화나서 소리 지르게 될지 몰라. 얼른 밥 먹이고 싶은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영훈이가 뭘 원하는지 천천히 물어보고 싶어. ( 다시 대화를 시도한다 )


엄마: 영훈아, 지금 밥 먹기 싫은데 엄마가 먹으라고 해서 짜증 나는구나

영훈: 응, 먹기 싫은데 엄마가 먹으라 해서 짜증 나.

엄마: 그래, 네가 그만 먹고 싶지 않다는 말을 엄마가 잘 들어주길 바라?

영훈: 응, 먹기 싫다고 했는데 자꾸 먹으라니까 그렇지

먹고 싶을 때 먹을 거야

엄마: 얼마나 먹을지, 언제 먹을지를 네가 선택하고 싶은 거야?

영훈: 응 근데 엄마는 무조건 먹으라 하잖아.

엄마: 그렇구나 넌 배가 고프지 않아서 그런 건데 엄마가 계속 먹으라 해서 화가 나는구나, 네가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거고. 엄마는 네가 밥을 먹어야 얼른 치우고 쉴 수 있어.

영훈: 사실 엄마 오기 전에 친구랑 간식 먹었어요.

엄마: 간식 먹어서 배가 안 고프구나. 그것도 모르고 배 고플까 봐 서둘러 저녁 했잖아

다음부터는 간식 먹고 나서 엄마한테 배 안고프다고 말해줄래?






영훈이 엄마는 영훈이가 밥 먹기 싫어하는 욕구와 연결하다가 영훈이가 밥을 자주 먹기 싫다고 늦게 나올 때 화가 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언제 먹을지,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본 적이 없다. 서둘러 밥을 차려서 먹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저녁 준비를 하고 상을 차리면서 얼른 나오라고 영훈이에게 재촉했다. 아이가 뭘 하고 있는지 살피지 않고 빨리 나와서 밥 먹으라고 소리를 높였다. 몇 번 불러도 나오지 않으면 달려가서 혼을 내곤 했다. 자녀가 거절할 때 왜 싫다고 하는지 원하는 욕구와 연결하면 훨씬 평화롭게 대화를 할 수 있다.

자녀가 " 싫어"라고 말할 때 대개 부모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기생충’ 영화로 유명해진 대사처럼 “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로 듣지 않는다. 그러니까 ‘싫어’라고 말할 때 자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아이의 이유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길 바란다. 미리 언제 먹을지, 뭘 먹고 싶은지 아이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들고 나면 엄마도 아이도 선택할 수 있다. 부모 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힘겨루기를 하면 자녀는 순응하든. 반항하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아들아 “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 ‘기생충’ 영화 대사처럼 아이가 원하는 게 뭘까? 싫다고 말하는 아이의 욕구와 연결할 때 진짜 아이가 원하는 욕구와 만날 수 있다.







'싫어'는 대화의 시작이다. 자녀가 '싫어'라고 말할 때 연결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원하는 걸 물어본다. 부모는 자녀에게 원하는 게 뭔지 물어보기 두렵다. ‘ 뻔히 하기 싫다. 학원 그만두고 싶다. 게임하고 싶다.’ 할 건데 어떻게 들어주냐고 묻는다. 자녀 입장에서 어떤지 잘 들을 수 있어야 엄마 말을 잘 전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자녀의 ‘싫다’는 표현은 엄마가 원하는 것 말고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는 적극적인 표현이다. 자녀가 싫어하는 이유, 어떻게 하고 싶은지 욕구와 연결해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자녀가 태권도 학원에 가기 싫다고 했을 때 자녀가 가기 싫다고 하는 이유를 알아야 어떻게 대화를 할지 알 수 있다. 무조건 가기 싫어서 꾀부린다고 판단하지 않고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듣는다. 들을 때는 자녀 말뿐 아니라 자녀 표정, 자녀 느낌, 말투, 손짓을 살피면서 듣는다. 그럴 때 자녀 말속에 담긴 말의 의미와 연결할 수 있다. 말하지 않고 있지만 뭔가 말하려고 하는 게 있다는 걸 감지하게 된다. 선생님에게 말하지 못하고 괴롭히는 친구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부모는 느낌으로 알아차린다. " 혼자 많이 힘들었겠구나. 학원 가기 싫다고 말하면 혼날까 봐 말도 못 하고 속앓이 했겠네 " 아이가 학원 가기 싫어하는 이유를 알고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아이 욕구와 연결되면 아이의 거절이 또 다른 대화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 무조건 태권도 학원 가기 싫어한다고 혼내서 미안해.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아이를 깊이 살피지 못한 엄마의 마음을 전할 수 있고 자녀의 말에 더 귀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자녀가 싫다고 할 때는 이유가 있는 거다. 싫다는 말 뒤에 자녀가 원하는 욕구와 연결할 때 서로 진심으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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