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위해 말해야 하는 이유/ 자기표현의 꽃, ' 거절 '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저자 특강을 했다. 주로 유아, 취학 전 연령 부모들이 참석하는 자리여서 질문이 많았다. 강의가 끝나도록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특히 3-5세 부모들의 고민이 제일 많다. 하지 못하게 하면 떼 부리고, 고집 피우기로 일관하는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 해도 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르칠지 난감해한다. 3-5세는 '유아'에서 '영아'로 넘어가는 시기로 신체적, 정서적으로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이다. 언어능력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면서 하루에도 수십 개의 단어를 배우고 웬만한 말은 다 알아듣는다. 궁금한 것이 많아져서 뭐든 만져보고 두드려봐야 직성이 풀리는 왕성한 호기심의 시기라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동시에 뭐든 자기가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율과 혼자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독립의 시기여서 힘들다. 말이 통하지 않는 시기에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규칙, 배려를 가르쳐야 하니 부모가 소리를 지르게 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취학연령이 되기 전까지 시기는 자녀의 발달단계 특징을 충분히 고려해서 자녀를 훈육할 필요가 있다. 발달단계 특성을 고려한 훈육이 필요한다.
3-5세는 자녀 발달 특성상 독립심이 커지고 고집이 세지는 시기이다. 호기심도 왕성해져서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인다.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훈육을 해야 하는데 " 안돼"를 가르칠 때 먼저 엄마와 맺은 애착관계를 꼭 고려해야 한다. 엄마들 중에 훈육이 육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1세- 2세 발달단계는 태어나서 충분히 돌보아지고 양육자와 신뢰와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볼비는 애착이란 인생 초기에 가장 가까운 사람과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엄마와 애착형성이 잘 된 아이는 엄마를 신뢰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다. 영아 시기 애착은 충분히 안아주고 자주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의 요구에 반응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 아이가 울 때 불편한 이유를 알아주고 빠르게 욕구를 해결해 주고 아이의 옹알이에 함께 답해 줄 때 아이는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아이는 애착형성을 통해 엄마의 사랑을 느낀다. 어떤 상황에서도 달려와주고 자신을 돌봐줄 거라는 신뢰가 형성된 후에는 엄마의 훈육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엄격한 훈육 " 안돼 "는 영아 시기 엄마와의 신뢰와 애착형성 위에 이루어져야 한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애정을 갖고 있다는 신뢰가 있고 도움이 필요할 때 달려와서 불편한 걸 해결해 주는 사람이 말하는 " 안돼 "는 다르게 들린다. 애정을 갖고 하는 말이라 하지 말라는 말에 화가 나지만 떼쓰고 고집을 부릴 정도는 아니다. 부모 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충분히 사랑받은 아이는 부드럽고 유순하다. 떼 부리고 고집 피우는 아이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원하는 게 아닐까? 아이가 화 난 이유를 알아주고 충분히 마음을 다독거려 주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 속마음을 이해하고 들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고집이 사라질 것이다.
자녀에게 단호하게 거절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3-5세 시기는 아이가 뭐든 호기심과 자율성을 고집하는 시기라 부드럽고 수용적인 말투보다는 다소 엄격한 태도로 훈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인 자녀 발달단계 이론으로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아이마다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이론을 자녀에게 무조건 적용할 때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전문가 이론도 마찬가지이다. 전문가 의견은 의견일 뿐이다. 의견을 듣고 자녀에게 어떻게 적용할지 자녀의 현재 상황과 자녀의 욕구를 충분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엄마의 거절이 필요하다. 엄마의 거절 " 안돼 "가 자녀 존재에 대한 거절로 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녀에 대한 거절로 들리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 네가 싫거나 미워서 그런 게 아니라 네의 행동이 위험해서 안된다는 거야 "라고 말한다. 부모의 " 안돼 "란 말에 아이의 반응이 격하고 통제하기 어렵다면 자녀를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언제나 아이 편이라는 신뢰 형성이 더 필요하다. 그런 후에 훈육이나 " 안돼 " 부모의 거절이 아이 귀에 잘 들리고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는 마음이 자신을 혼내기 위함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