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처방전/
자녀교육을 시작하게 된 건 큰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다.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아들의 경우, 사춘기 무렵이 되면 몸에 살이 오르기 시작하
고 운동보다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눈빛이 달라지다.
볼이 퉁퉁 부어있고 가족 나들이 한번 가려면 싫은 소리 좋은 소리가 한참 오간다.
그 무렵부터다. 유순하던 아들이 동생 앞에서 과격해 지고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동생이 장난으로 툭 치면정색하고 주먹으로 동생 얼굴을 때렸다.
그동안 참았던 분노를 표정으로, 행동으로, 말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당시 아들의 변화를 보고 "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아들에게 쏟아부었던 비난과 잔소리, 동생과 비교, 엄마의 부정적 감정을 큰 아이에게
표출했던 지난 일들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애쓰고 참다 결국 한꺼번에 쓰나미처럼 악을 쓰면서 쏟아낸 분노가
아들의 공격성으로 고스란히 표출되는 걸 보고 마음이 급해졌다.
드디어 사춘기가 왔구나 "내가 변해야겠구나, 큰 아이에게 쏟아붓게 되는 화, 분노 조절이 급하다 "
이런 결심으로 부모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화를 큰 아이에게 퍼붓지 않게 되었다.
그 나마 다행이었다.
꾸준히 공부하기 시작한 덕에 중학교에 들어가 큰 아이가 본격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됐을 때 화를 멈출 수 있었다. 대신 아이가 화가 나면 동그랗게 뜨고
또박또박 대꾸하기 시작했다.
다른 부모들은 말대꾸하고 반항을 하면 화가 많이 난다지만, 난 반대였다.
평소 자신의 분명히 내지 못하고 어물쩡 넘어가는 말투가 오히려 나를 화나게
했었다. 화를 조절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결과, 내면에 분노를 쌓아두고
부모에게는 표현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공격성을
드러내게 되면서 사춘기가 시작됐다.
이렇게 부모의 화 표출 방식은 고스란히 자녀에게 대물림 되는 걸 확인했다.
분노 워크북저자 로렌 빌로드는 "유년기에 겪은 분노로 인한 고통스러운 사건들의 빈도
와 강도와 기간은 당신이 분노에 부여하는 위력의 양, 분노를 두려워하는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우리가 겪은 과거의 경험이 분노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분노 표출에 과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자신도 똑같이 그렇게 될 수 있고,
정반대일 수 있다.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무조건 금기하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항상 화를 억제하고 참으려 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