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처방전/ 부모와 자녀의 기질은 서로의 긍정적인 정서 형성에 영향
자녀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집에서 차분히 앉아 책 읽고 조용히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은데 자녀가 지치지 안
고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집중하지 못한다면 자녀와 관계가 원만할 수 없다.
부모는 에너지 넘치는 자녀를 감당하지 못해 힘들어할 것이고 화가 날 것이다.
주의를 줘도 잘 고쳐지지 않을 때마다 " 너는 일부러 심술궂게 행동하는 것 같구나!"
" 엄마를 힘들게 하려고 작정을 했구나! " " 내 인내를 시험하려 하는구나! "
사사건건 부딪치는 자녀는 부모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힘든 상대가 된다.
동수 엄마는 차분하고 순한 누나를 괴롭히는 둘째 때문에 화가 자주 난다.
여러 번 참으려 애쓰지만 자신도 모르게 순간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잔소리 한 번 없이 첫애를 키우다 아들을 낳았는데 정말 다르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다. 동수는 혼자 조용히 놀지를 않고 꼭 누나를 귀찮게 한다.
두 아이 성격과 기질이 정말 다르다.
기질은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설치된 배선과 같다더니 동수와 예진이를 보면 알 것 같다.
어렸을 때 세 딸 중 막내여서 귀여움과 사랑을 잔뜩 받고 자란 예진 엄마는 첫째가 자신
과 비슷한 기질이다. 집에 있으면 조용히 자기 할 일 알아서 하고 차분해서 손 갈 일이
없다. 둘째 동수가 집에 있으면 조용할 일이 없다. 거실에서 TV 보다가 누나를 이유 없이
괴롭힌다. 잠시 심심할 틈이 없다. 혼자 떨어져 놀지 못하고 누가 놀아줘야 한다. 활동성
이 높아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노는 놀이를 싫어한다.
퉁탕 뛰는 공놀이를 좋아한다. 동수가 있으면 정신이 없다.
동수 엄마는 기질적으로 다른 아들이라 키우기가 힘이 든다.
특히 버릇없이 굴거나 여러 번 말했는데 듣지 않을 때 동수한테 화를 내게 된다.
화내고 싶지 않은데 동수가 화를 자꾸 자극한다.
어떨 때는 엄마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하지 말라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
같아 더 참을 수 없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타고 난 대로 키우는 것이 부모 역할이라면
차이에 대한 존중은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기질 차이가 자주 자녀에게 화를 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모가 다루기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 이외에도 자녀가 화를 잘 낸다든지( 기분의 특질),
쉽게 우는 아이 ( 감각반응이 낮을 때), 잘 달래지지 않는 아이( 집중력 부족 ), 부모에
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 새로운 경험) 느린 아이, 활동성이 높은 아이는 집안을 돌
아다니지 않는 아이에 비해 부모를 힘들게 한다. 자녀에게 화가 자주 난다면 한 번쯤 유심
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로 다르다는 건 누가 잘못했다거나, 틀렸다거나 하는 말과는
다른 의미이다. 부모 자식 사이이지만 서로 다른 것이다. 자녀가 부모의 기질에 맞출 문
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차이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필요하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타고
난 대로 키우는 것이 부모 역할이라면 차이에 대한 존중은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부모와 자녀의 기질은 서로의 긍정적인 정서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서로 기질이 달라서 생기는 불만족 감을 수용하지 못하고 계속 화를 낸다면 자녀는 부모
로부터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기 어려울 것이다. " 엄마는 나만 미워해! "
부모가 자주 화를 내는 원인이 서로 다른 기질의 차이에서 오는 거라면 달리 방법이 없다.
기질의 특성이 유전적인지 아니면 태아가 발달할 때의 환경적 영향인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양쪽 모두 기질은 좋거나 나쁘다 판단할 수 없는 고유의 특성이다. 부모의 기
질과 잘 맞다면 편안할 것이고 맞지 않다면 불편할 것이다. 다르다는 건 이해와 수용
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신의 기질을 고집할수록 자녀는 있는 그대로 수용되어 사랑받는
다는 느낌이 덜 할 것이다. 타고난 성향, 기질에 대한 수용은 자존감과 깊이 연관되어 있
다. 고치려 하면 할수록 자녀는 부모에게 더 부정적인 행동을 할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기질이 다른 아이를 진정 사랑하기 힘이 든다. 잡지에서 읽었던 인터뷰 내용이다.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저명인사의 인터뷰였다.
“ 자녀 둘 각각에게 각기 다른 배울 점이 있었어요. 부모이지만 자녀에게서 나보다 나은 점
배울 점을 발견할 때 그렇게 감사할 수 없었어요 “
부모가 자녀에게서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다면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준종하는 마음으로 키울 것이다.
나이 어린 자녀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관점에서 자녀를 키운다면
부모 자신은 육아를 통해 더욱 성장할 것이다.
큰 아이를 키우면서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배웠다. 큰 아이 성품이 해맑고 느긋하고 수용적이다. 내가 갖지 못한 성품과 기질이었다. 그렇게 큰 아이 키우느라 힘이 들더니 내가 채우고 닮고 싶은 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니까 아이가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알랭 드 보통이란 작가는 ‘사랑의 행로’란 책에서 ‘제 짝’의 진정한 표시는 완벽한 상보성이라는 추상적 개념이라기보다는 차이를 수용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가족은 그래서 힘들고 그래서 부모를 성장시키는 것 같다.
자녀를 키우면서 끊임없이 차이를 수용하는 연습을 하게 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