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처방전/ 언제나 네 편이라고 느끼도록 공감하기
엄마한테는 뭐든 말해도 안심할 수 있고,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둥지 같은 엄마
정채봉 시인은 샘터 편집장을 오래 하신 분으로 유명하다. 마흔 넘은 젊은 나이에 돌아 가셔서
주변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했던 분이다. 정채봉 시인의 어머니는 세 살 때 돌아가셨다.
어머니 품에 한창 안겨 보살핌을 받아야 했던 나이에 생이별해야 했던 슬픔이 시인의 마음에
평생 애절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엄마가 휴가가 나온다면’은 정채봉 시인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대표적인 시이다.
세 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가 휴가를 나와단 한번이라고 만날 수 있다면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 바치고 엉엉 울겠다는 내용으로 시를 맺고 있다.
시를 함께 읽으면 부모들 눈시울이 붉어지고 여기 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미 부모님이 돌아가신 분들 마음은 휠씬 더 애절하다.
‘공감이 뭐 대단한 걸까? 억울할 때 엄마!하고 달려와서 고자질 하고 등 토닥거림 받으면 언제 그랬냔 듯
멀쩡해지는 게 공감 일텐데‘ 요게 요즘 엄마들에게 제일 힘든 일 중 하나이다.
“자녀에게 어떤 엄마가 되고 싶으세요?” 물으면 자녀가 속상할 때 투정해도 받아주는 엄마.
그래도 버릇없고 이기적이라고 혼내지 않는 엄마, 엄마한테는 뭐든 말해도 안심할 수 있고,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둥지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대답한다.
“부모가 사랑한다고 언제 느꼈는지?” 물으면 대부분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때였다고 기억한다.
엄마들도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충분히 보듬어 줄 때 다시 힘이 생기고 세상을 살 자신감이
채워진다는 걸 알고 있다. 엄마의 품은 충분히 그런 힘을 준다는 것도 안다.
엄마들도 이런 사랑을 자녀에게 정말 주고 싶어 한다. 문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내 자식 공감이
제일 어렵고 힘들다. 처음엔 자녀 행동에 화가 났다가 자녀에게 미안해지고,
사랑을 주지 못한 죄책감에 휩싸인다.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공감받지 못할 상태에서는 아무 소용없다.
엄마한테 자기편만 들어달라고 우겨요. “우리 엄만데 왜 내 편 안 들어주고, 친구 편 들어줘요?
엄마는 누구 엄마예요?“ 묻는다. ”친구랑 잘 놀다가 장난감을 뺏어서 놀러온 친구가 우는데
어떻게 내 자식편만 들어줘요. 친구 엄마도 함께 와서 차 마시고 있는데 밀치고 장난감을 뺏어서
저한테 달려오잖아요“ 아이는 혼이 나야할 때도 자기 편 들어 달라고 떼를 써요.
아이한테 잘 한다고 하는데 아이는 늘 불만이예요.
아이 말 듣고 “그래 세상에 엄마가 네 편 안들어주면 누가 들어주겠니?”하면서
언제든지 엄마가 네 편 들어줄게 하다가 아이가 친구랑 싸우는 걸 보면 “근데 너 왜 그랬어?
친구한테 그럼 돼?“ 아이를 혼내게 된다. ”언제나 아이 편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공감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엄마들의 고민은 친구랑 싸울 때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아이를 공감해 주면 제멋대로인 아이로 클까봐
걱정이다. 아이가 잘못했으면서 오히려 엄마한테 편들어 주지 않는다고 우긴다.
이럴 때 대부분 엄마는 혼자만 아이 마음을 공감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낀다.
요즘은 감정코칭이 유행하면서 공감이 중요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엄마들의 고민은
자녀 마음을 공감해 주다 보면 자칫 훈육에 소홀할 것 같아서다.
자녀에 대한 공감이 자녀 행동을 허용하는 걸로 전달되면 친구랑 잘 지내는 법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자녀가 자기 편들어 달라고 투정을 부릴 때 그 마음이 어떨까? 저런 억울함을 느꼈던 적이 언제 였지?
자녀가 엄마에게 바라는 자기편이 되달라는 말은 어떻게 해 달라는 걸까?
엄마가 아이 마음이 되어 정말 진심으로 느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 입장에서 마음
으로 느껴질 때 답이 떠오를 거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는 답이 아니다.
공감은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없는 영역의 세계다. 친구랑 잘 지내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게 먼저가
아니다. 찬찬히 아이 표정변화,목소리의 톤 변화, 행동 변화 등으로 아이 마음을 느껴봐야 한다.
분명 자녀의 잘못된 행동은 가르쳐야 한다. 제 때 교육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공감받지 못할 상태에서는 아무 소용없다.
" 엄마는 언제나 내편이야 " 자녀가 이렇게 느낀다면 부모의 어떤 말도 잘 들으려고 노력할 거다.
엄마 입장의 공감이 아니라 아이가 되어서 그 아이가 뭘 바라는지 자녀 입장 의 공감이 중요하다.
자녀입장에서 공감해 보면 친구랑 싸운데는 이유가 있을거다. 친구랑 싸우고 나서 기분
좋은 아이는 없을 테니 그 기분을 먼저 공감해 준다. “친구랑 싸워서 기분이 안 좋겠구나.
재미있게 놀고 싶었는데 못 놀아서 속상하지?“ 친구랑 왜 싸웠는지 보다 지금 아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먼저 공감해 준다. “근데 친구랑 왜 싸웠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엄마한테 말해줄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그래서 화가 많이 났구나! 저런“
여기까지 한 다음 “근데, 네가 속상하다고 친구를 때리면 안돼” 친구한테 속상하다고
말하는 법을 엄마와 함께 이야기해본 다음, 꼬옥 안아주고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야”
이렇게 얘기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