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얼마만큼 화낼지 모를 때
자녀는 불안하다.

분노 처방전/ 감정의 일관성은 화가 날 때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by 남정하

자녀를 키울 때 일관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일관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 하나의 방법이나 태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성질"이라고 나와있다.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서 일관성 있는 양육이 무척 중요하다. 혼내야 할 때 혼내고, 안된다고 해야 할 때를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다. 부모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일관성이 무너진다면 자녀는 부모 기분을 살피게 된다.

아이랑 치과에 갔는데 무섭다고 들어서자마자 울기 시작한다. 치료를 놓치면 한 두 주 기다려야 하고 치료가 급한 상황이다. 치과 진료 의자에 눕자 마다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한다. 아이가 벌벌 떨면서 공포스러워하자 진정시키기 위해 달래기 시작한다. 난감해하는 의사 선생님 보기 민망하다. 이럴 때 자녀에게 치과 치료를 하게 할 결정적인 한마디를 하게 된다. " 치과 치료 잘하면 네가 하고 싶어 하는 게임시켜줄게. "

반대의 경우, 부모가 결정적인 순간에 약하다는 걸 아는 아이는 엄마가 전화를 붙잡고 수다 삼매경에 빠진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 엄마 그럼 저 아이스크림 먹어도 돼요? "

" 안돼 아까 먹었잖아. 이빨 썩어 안돼 " "엄마~~ 먹을래요. 네? 먹어도 되죠?"

전화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엄마는 문을 닫으면서 " 몰라 조용히 해 엄마 통화 중이잖아" 아이는 끝까지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 이번만 먹을게요, 제발 "이 정도 가면 "어휴 귀찮아 네가 먹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일관성 없는 부모의 행동에 자녀는 늘 결정적인 기회를 노리게 된다.


자녀 양육에 있어 일관된 행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부모 감정의 일관성은 어떨까? 많은 부모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 좋은 엄마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화를 참다가 엄마가 힘에 부치면 사소한 자극에 한꺼번에 감정을 분출한다.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관성 있는 감정으로 자녀를 대하느라, 정작 자신의 감정을 억압한다.

감정의 일관성이란 화가 날 때 솔직하게 화를 났음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다. 자녀의 행동 때문에 힘

들고 실망스러웠을 때 감정의 크기만큼 자연스럽게

감정을 발산해야 한다. 자녀가 혼날 일을 했을 때 잘못한 만큼 부모가 화를 내야 잘못을 인식하게 된다. 한데 작고 사소한 일이 부모가 불같이 화를 낸다면 자녀는 반항심이 들것이다. 평소에는 한마디 잔소리 없더니 어느 날 갑자기 소리소리 지르며 화를 낸다면 자녀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부모가 혼내야 할 상황인데 그냥 넘어가다가 혼날 정도가 아닌데 불같이 화를 낸다면 감정의 일관성이 없는 것이다. 언제, 얼마만큼 화를 낼지 모르기 때문에 부모의 눈치만 살피게 된다. 집에 오면 불안해한다. 부모의 기분을 살피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결정한다. 부모의 양육의 일관성은 솔직한 감정 표현 없이 지켜지기 어렵다. 대개 엄마들은 자녀가 눈치를 보고, 학교에서 위축되고 자신감 없을 때 화가 나고 답답하다. 다른 애들보다 못해 준 게 없는데 엄마 기대대로 커주지 않아 불안하고 조바심 난다. 자녀에게 문제를 찾는다. 부모의 감정의 일관성 문제는 스스로 의식해야 찾을 수 있다.



‘ 문제 아이 밑에 문제 부모가 있다’란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문제 있다란 말을 좋아하

지 않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 부모의 어떤 점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쳤을까? “ 자녀를 바라볼 때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먼 길 돌아가지 않고 지름길

을 찾아갈 수 있다. 모든 문제는 부모 자신에서 출발한다. 물론 아이가 원래 갖고 있는

성향과 특성이 있을 것이다. 예외는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부모 자신에게서 출발하는

길, 이 길을 따라가는 여정이 부모가 되는 길인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느 정도 화내면 자녀에게 문제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