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의 감정을 뚫고 지나가라!

분노 처방전/ 화를 꽃피울 때 그 속에 자녀의 해법이 담겨있다.

by 남정하


처음 화와 관련된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아이에게 화를 어떻게 하면 내지 않을 수 있나요?" "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르고 우는 아이를 보면

가슴이 아려요.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 소리치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다독다독 달래주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요" 대한민국 엄마들이 자녀를 키울 때 하나같이 하는 하소연이다. 자녀가 3학년을 넘어

가면 엄마들의 불안과 걱정은 더 커지고, 화를 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기대와 일상에서 오는 절망감의 차이는 감정 기복을 더욱 심하게 한다. 엄마들에게 한마디로 답을 줄 수 없었던 답답함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이다.




'화를 자주 내는 엄마는 미성숙하다'는 생각을 갖고 부모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던 나에게

화를 친구처럼 맞이하게 된 계기가 있다. 감정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화를 참지 못하고 표출하든, 화를 억누르고 화가 나지 않은 체 숨기든 둘 다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란 말이 내 귀에 쏙

들어왔다. "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그동안 강요를 했구나! " " 나도 남편도 화를 올바르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답답함이 동일하게 있었겠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었어 "

남편은 화가 나면 말을 하지 않고 거리 두기를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보호한 것이었다. 화가 난 것을 억누르고 숨기는 방식으로 화를 표출했던 것이다. 누가 미성숙하고 누가 더 성숙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날, 화를 자주 내서 미성숙하다고 자책해온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남편에게도 화라는 감정은

폭발하거나 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면서 서로를 위해 잘 표현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그리고 화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거부하거나 도망가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말을 걸고, 위로하고, 화 난 이유를 묻고 대답해주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과연 부모가 변한다는 의미가 뭘까?'



' 분노 처방전'은 부모교육 대화법으로 사라지지 않았던 화에 대한 질문들을 담고 있다.

당장 자녀 키우기도 힘겨운데 고민이 깊어지길 원치 않고 힘들어할 수 있다. 하지만 자녀를 키우면서 매번 달라지는 상황에 매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상담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장 어려운 과제가 부모가 변하는 것이다. 모든 부모교육의 결론은 자녀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부모의 변화가 먼저라고 한다.

부모의 변화는 부모 자신에게서 답을 찾아야 한다. ' 분노 처방전'은 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자녀를 키우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온 '과연 부모가 변한다는 게 뭘까?'에 대한 나름 고민의 흔적이다. 화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고, 공부하면서 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건 마치, 화를 통해 내가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힘들고 슬펐던 일이 무엇인지, 자녀가 그렇게 살아줬으면 바라는 게 뭔지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나와의 소통의 시간이었던 셈이다.


화를 충분히 꽃 피어나게 할 때 지금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나와의 소통을 통해서 찾아갈 수 있었다.

" 화의 감정을 뚫고 지나가라!" 그 속에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진정한 사랑이 담겨있다. 화의 감정에 귀 기울일 때 자신이 꽃 피어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부모교육의 목표는 일상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부모가 행복해지면 자녀는 저절로 자란다. 이 말이 너무 지겹게 들리던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그 말이 가장 평범하지만 진리이다. 평범한 진리를 경험할 수 있다면 "화의 감정을 뚫고 지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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