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처방전/ 화에 대한 원인, 화에 대한 오해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중학생 자녀 부모들은 비우려 해도 비워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고통스럽다. 강의 중 만난 어머님은 첫날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 아들이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귀찮아해서 학원, 독서실 모두 끊으라고 했어요.
앞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애원하기 전에 절대로 공부하란 소리 하지 않겠다고요"
그랬더니 "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말 바꾸시면 안 돼요 " 하길래
" 대신 네가 하고 싶다 하는 거 뭐든 들어줬는데 앞으로는 어림없어. 알았지! "
그렇게 얘기하면서 앞으로 아들 살고 싶은 대로 살라고 했어요.
아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내내 "이제 마음을 비우려고 해요. 앞으론 뭘 하든 신경 안 쓸 거예요.
마음을 비우면 편안해질 거예요" 한다.
아들에게 화가 많이 나 있었던 것 같다. 아들 마음대로 알아서 결정하라 하면서
" 네가 이래도 엄마 말 안 들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자녀를 키우다보면 마음을 비우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어떻게 마음을 비울수 있을까? 여전히 비운다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대개 부모들은 자녀가 말을 잘 들으면 들을수록 더 많이 기대하고, 부모 뜻대로 하고 싶어 진다.
자녀가 성장한다는 건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가 어떻게 다른지 아는 것이다.
부모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고, 좋은 대학을 간다면
그건 부모의 기대를 대신 사는 거다.
자녀가 더 이상 부모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부모는 분노한다.
자녀가 부모의 기대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화가 난다면, 부모는 자신에게
채워지지 않은 기대가 있다는 신호이다.
부모 자신의 충족되지 않은 필요와 기대에서 오는 상처와 좌절감이
원인일 수 있다. 부모 자신의 문제에서 온 분노인 경우, 마음을 내려놓기 어렵다.
아무리 내려놓으려 해도 마음 비우는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
부모의 기대는 사랑이란 이름표를 달고 위장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쉽게 요구로 바뀐다.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 시작하고
요구대로 따르지 않으면 분노한다. 모두 자녀를 위해서 하는 일인데
그 마음을 몰라주니 야속하고 화가 난다. “ 어떻게 네가 그럴 수 있어!”
자녀가 부모의 기대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 생각해 봐야 한다.
“ 이건 당연히 했어야 해. 언제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한 적이 있니?
엄마 위해서 하니? 응? 다 너 위해서야”
부모의 기대가 분노가 쌓였다가 일시에 폭발하게 된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 다만 자녀가 성취 가능하고,
실현 가능한 기대를 해야 한다. 자녀가 부모의 기대 때문에 버거워한다면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자녀가 부모 기대대로 행동하지 않아 화가 난다면 부모 자신을 살펴봐야 한다.
화가 전하는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한다.
분명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한 기대인데 부모 자신의 만족을 위한
기대가 아닌지, 살펴보길 권한다.
화라는 신호는 부모의 채워지지 않은 기대를 잘 살피고
보살피라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