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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nny Jun 05. 2023

피아노 치는 날

왜 유아인가?

어릴 때 배우면 더 좋을까?

커서 고학년이 되면 이해도 빠르고 금방 배우는 것 같은데...

굳이 어린아이들을 뭐 하러 힘들게 닦달하는가?

라고 물으시는 학부모님들이 많아졌다.

전에는 조기교육이 무조건 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또 예체능에 굳이 투자를 일찌감치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의 대답은?

경력 15년의 선생님으로서 10개월 차 딸을 둔 엄마로서 '예체능은 어릴 때 최대한 많이 노출시키자'이다.

꼭 배워서 잘하기 위함이 아닌 즐기기 위함으로.

문화센터 수업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촉감놀이, 애착형성, 신체발달....

그냥 이런 경험들처럼 여러 가지 음악을 듣고 활동하고 느끼고 도전하고 싶은 것은 도전하고 이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악기 소리도 탐험하고 음악에 맞는 활동도 하고 있다. 이렇게 가르친 아이들이 지금 음악을 정말 즐기면서 하고 있다. 다른 아이들보다 예민한 귀를 갖게 되었고, 자신감 있고, 또 즐겁게 한다. 물론 잘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즐기는 편이다.


고학년에 시작한 친구들은 어떨까?

일단 선생님으로서 수업할 때 유아 수업을 하면서 느끼는 답답함은 없다. 큰 아이들이기에 이해도 빠르고 설명하기 위한 큰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다만 이것도 아이마다 다르다. 똑같은 고학년임에도 이해하는 만큼 흡수하는 아이가 있고 생각만큼 안 되는 아이도 있다. 또 신체도 다르다. 처음부터 손가락이 잘 움직이는 아이가 있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시간을 더 들여도 부자연스레 움직이는 아이가 있다. 그렇다고 고학년 아이에게 어린아이들이 하는 활동을 함께 해 줄 수도 없다. 유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체능은 전공이 아니고서야 즐거워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동반한 학습이 된다면 아이의 인생이(?) 너무 팍팍할 것이다. 앞으로 공부를 해야 할 시간은 빽빽하다. 그 지루한 장거리 뛰기에 예체능 한두 개 정도는 아이들의 탈출구로 만들어 준다면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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