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작성 가이드
보도자료 작성에 있어 맞춤법의 정확성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기본의 중요성은 수십 번, 수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기본이 흔들리면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언제 '와르르' 무너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보도자료를 수령한 각 언론 기자들이 틀린 맞춤법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정보 전달을 목표로 하는 보도자료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각 기업의 얼굴인 홍보담당자가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악몽이다.
물론 오타나 실수로 맞춤법이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리 확인해도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기자들은 안다. 실수인지 정말 모르는 것인지 말이다. 몰랐다면 반드시 익혀야 하고 실수였다면 한 번이면 족하다.
그렇다면 자주 틀리는 맞춤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1. 바람 / 바램
TV의 예능 프로그램 자막에서도 간혹 틀린 표현을 볼 수 있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바람'이라도 하는데 '바램'으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다. '바램'은 색이 변하는 것이다.
"꼭 합격하기를 바라" /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O)
"꼭 합격하기를 바래" / "잘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X)
'바라'가 어색할 경우 '바랄게'라고 써도 좋다.
2. 빌려 / 빌어
한 산문집에서 명문대 박사 학위까지 소지한 명망 높은 교수님의 글을 보다가 이 표현을 잘못 쓴 것을 봤을 때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문장 때문이다.
여기서는 '빌어'가 아니라 '빌려'라고 써야 옳다. '빌어'는 '빌다'를 의미하는데 무언가를 바랄 때 또는 용서를 구할 때 쓰는 단어다. 반면 '빌려'는 '빌리다'로 도움을 기대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O)
3. 치르다 / 치루다
정말 자주 그리고 많이 틀리는 표현 중의 하나다. 어떤 시험이나 행사 등을 겪어낼 때 쓰는 표현은 '치르다'가 맞다. '치루다'라는 말은 없다. 과거형으로 쓸 때도 '치렀다'가 맞고 '치뤘다'는 틀리다.
"OO전자는 19일 서울 강남구 소재 OO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치렀다" (O) - 과거형
"OO전자는 19일 서울 강남구 소재 OO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치를 예정이다" (O) - 미래형
4. 다르다 / 틀리다
보통 문어체보다 구어체에서 종종 틀리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보도자료 작성 시 나도 모르게 잘못된 습관이 나올 수 있으니 한번 짚고 넘어가겠다. 서로 같지 않음을 표현할 때는 '다르다'를 쓰고 잘못되거나 어긋날 때는 '틀리다'를 쓴다. 알고 있더라도 다시 한번 새겨두는 것이 좋다.
* A와 B가 다르다는 것을 설명할 때
"A와 B는 성격이 다른 제품이다" (O)
"A와 B는 성격이 틀린 제품이다" (X)
5. 들르다 / 들리다
'들르다'는 지나가는 길에 잠깐 머무라다는 뜻이고 '들리다'는 '듣다'의 피동사로 무언가를 알아차리다는 뜻이다. 쉬울 것 같지만 틀리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편의점에 잠깐 들렀다" (O)
"편의점에 잠깐 들렸다" (X)
이밖에 며칠(O)을 몇일(X)로 잘못 쓰거나 설렘(O)을 설레임(X)으로, 웬만하면(O)을 왠만하면(X)으로, 잠갔다(O)를 잠궜다(X)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하자.
더불어 아래처럼 일본식 표현을 우리 표현으로 순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다.
기라성 -> 내로라하는
땡땡이무늬 -> 물방울무늬
하명 -> 명령, 지시
견습 -> 수습
사양 -> 성능
망년회 -> 송년회
잔반 -> 남은 음식
하물 -> 짐
애매하다 -> 모호하다
고참 -> 선임
잔업 -> 시간 외 업무
진검승부 -> 끝장승부
양식 -> 서식
수순을 밟다 -> 절차를 밟다
식비 -> 밥값
내용이 아무리 훌륭하고 참신해도 기본적인 맞춤법이 틀린다면 기자는 그 자료와 헤어짐을 택할 것이다. 더불어 홍보담당자와 기자와의 관계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수 있다.
평소에는 막힘없이 사용하다가도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어느 순간 각 단어들이나 문장이 굉장히 어색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분명히 틀리지 않는 표현이고 단어임에도 낯선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는데 홍보담당자는 이런 상황의 대비를 위해 항상 무엇이든지 확인하고 검색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책이나 신문을 항상 곁에 두는 것이 좋고 특히 보도자료 발송 명단에 있는 각 언론 기자들의 기사를 탐독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