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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콜드 Feb 09. 2022

초고령 노인의 새벽 3시

이날로 30233일 된, 85살 할매 돌봄일기

이 글이 평소 '잘해야지'하며 생각만 하는 분에게,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끙.. 끙..."


"아휴..."


© earl_plannerzone, 출처 Unsplash


할머니의 앓는 소리에 잠이 깼다. 시간은 새벽 3시.


"쾅, 쾅, 찰싹" 당신의 아픈 부위를 주먹과 손바닥으로 쳐대는 소리가 깜깜한 어둠만으로 가득 찬 집을 가득 메웠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난 노인과 노년에 관해 생각하다, 다시 잠들었다.




노인과 어른학에 관심 갖게 된 동기


결론부터 말하면, 할머니의 영향이 크다. 다시 말해, 초고령자인 내 할머니와 오랜 시간 함께 살며 '나는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할까?'에 관한 생각을 자주 했다. 특히 위처럼 할머니가 아픈 날에.


내가 생각한 것을 다른 상황으로 비유하면 이런 거다.

옆에서 같이 걷던 일행이, 갑자기 넘어졌다. 그 순간, 같이 있던 당사자는  그에게  "괜찮냐" 묻고, 상황을 판단한 뒤, 일으켜 세워주거나 빠르게 119에 전화를 하는 등의 행동을 취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얼마의 시간이 지나 이런 생각을 한다.

'와.. 그래도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
'내가 저러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나보다 못한 사람을 통해, 사람은 위안과 살아갈 힘을 얻는다"라는 말. 사회심리학에서 '하향 비교'라 일컫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아픈 날에는, '난 아직 건강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보다 더 깊게 들어가, '어떻게 하면 나이 들어, 고통을 최소화하며 살 수 있을지'에 관해 고민했고, 결국 '노후를 대비하자', 또 '경각심을 갖자'라고 다짐했다.



그 다짐은 꼬리를 물어, '나처럼 나이 들어가는 젊은이들에게, 또 앞으로 노부모와 함께하게 될 이들에게 도움을 주자'라고 결심하게 했다.




고령에 접어든 이들은, 나처럼 노년과 노인에 관해 자주 생각하더라. 나는 고령자들 외에, 나처럼 (아직) 젊은이들도 위에 관해 생각하고,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와는 아직 먼 이야기'라고 생각할 게 아니다.



© wx1993, 출처 Unsplash



지금 글을 쓰며 든 생각은- 아기든, 청년이든, 노인이든 모두가 다 환자라는 거다. 가령 나는 만성질환의 초기 환자이고, 내 할머니는 말기 환자라 볼 수 있다. 병명은 나이 듦, 혹은 늙음.



부디, 나와 같은 젊은이들이 더 많아져, 일찍부터 자신이 환자라는 걸 인지하고, 본인의 '병'에 관해 알아가고 대비하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그럼 자신부터가 편할 것이며, 주변에게 부담도 덜어줄 것이다,

바로 자신이 병의 말기일 때.


**집필 중인 글로, 추후 내용이 다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읽으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이봐, 젊은이" 그 이후, 할머니 둘과 살며 관찰하고, 돌보며, 쓰는 글 중, '돌봄'에 관련한 글입니다. 글을 통해 보다 가깝고, 가장 소중한 주변에 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 관련 매거진 연재 중(아래)

https://brunch.co.kr/magazine/2b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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