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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2

맘문도 2

by 블루 스카이

*맘문을 했다 설을 앞두고.

*맘문- 마음이 함께 가는 방문을 이렇게 일컬음, 단 이곳에서만 쓰임^^

엄마 같은 이모… 엄마가 계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모 건강하세요 아프지 마시고.

카드와 마음을 담은 선물을 들고 일 년 만에 이모를 뵈러 형제들과 시간을 맞춰 함께 맘문을 했다.

이사도 하셨고 설도 앞두고 이모도 뵙고 싶고.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셔서 시간 맞춰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바람이 많이 분다 날도 쌀쌀하고 하지만 이 정도는 껌?이다. 이미 추위에 다져진 몸이 된 건지 추위를 무지 타는 내가 이럴 줄은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다 ㅎㅎㅎ

이어 버스가 도착했다. 기다리던 이들, 이미 타고 있는 이들로 버스는 이미 만원이다 ㄷㄷㄷ

자리를 잡고 손잡이를 잡고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나는 조금 있다 내리니 앉으라 “며 자리를 가리키신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 앉으니 잠이 온다. 잠시 눈을 감고 움직이는 버스에 몸을 맡기다 눈을 뜨니 나이 드신 어르신께서 버스에 오르셔서 자리를 양보하니 고맙다 하신다. 그렇게 서서 만원 버스에 한참을 흔들흔들하다 보니 이제 내려야 한다기에 빠르게 움직여 지하철을 타기 위해 내려가니 이미 도착해 있어 얼른 올라탔다.

그렇게 다시 옮기고 또 옮기고… 드디어 내린다.

고국이다 고국에 오면 이렇게 대중교통이 나를 기다린다. 흔들거리고 복작거리지만 함께 움직이고 함께 내리고 함께 나아가니 그마저 고국스럽다 이마저 좋다.

이모를 뵙고 언니를 만나고 동생과 발맞춰가는 길이라 더더욱.

여행지를 찾아가고 구경하고 맛난 것 먹는 것도 좋지만 가족을 만나고 같이 먹는 음식 그리고 때마침 뜬 무지개를 함께 보며 사진을 찍는 것 이 또한 좋다 이 또한 감사하다.

함께 볼 수 있음에

함께 누릴 수 있음에

가족은 이런 거다.

말보다 맘이 앞서는 거.


이 번 설엔 누려보자 이 모든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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