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품평
고국 오기 전부터 시작된 인터넷 쇼핑으로
고국 도착 후 속속들이 하나씩 문 앞에 자리한다.
먹고 픈것부터 보고 픈 것 그리고 갖고 픈것 까지.
그리고 받으면 먹으면 봤으면 으레 다음 순은
상품평
근데 이 상품평은 다른 글쓰기와는 무척 다르다.
이 평엔 그들의 앞길도 달려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무척 고심하며 쓰고
그래서 무척 마음을 다스리며 쓴다 아니 쓰게 된다.
근데 받은 상품이 좋으면 쓰는 이의 마음도 무척 행복하니 이쁜 글로 채워지지만
그렇지 못하면 못난 글이 마구마구 쏟아지니
어찌 마음을 다스리며 쓰지 않는다 말할 수 있으랴!
일주일 전 받은 키위 - 개수도 많고 상태도 좋다. 다만 익지 않아 후숙 후 먹어야 하니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상품평도 미루었다. 먹어보지 않고 어떻게 평을 하랴 그래서 기다렸다 만져보고 말랑말랑한 것 하나를 잘라 스푼으로 듬뿍 떠서 먹어보니 맛이 좋다.
그렇게 기다리다 마음 벅찬 평을 써보려 열어보니 상품평 버튼이 없다 다른 것들은 있는데.
너무 아쉽다 진짜 아쉽다. 이렇게 좋고 맛난 많은 키위를 보내 주셨는데 …
상품평으로 나마 보답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
너무너무 아쉽다.
그래서 고심 끝에 이곳에라도 이렇게 올리는 것으로 이 마음을 전하고 싶어 여기에 마음을 풀어본다.
박스에 글귀가 내 마음을 뛰게 한다.
‘건강하고 귀하게 키우고, 따고, 고른…’
아~~ 그래서 맛났구나
아~~ 그래서 이뻤구나 모양도 맛도 담은 손길까지.
이젠 몇 개 남지 않았다.
많이 아쉽다.
‘남은 한알까지 맛나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도…
많은 물건을 주문하고 받고 사용하고 먹고 쓴다.
하지만 그때마다 벅찬 감동은 아니더라도
가격대비의 만족도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
많은 상품이 쏟아지지만 살아남지 못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다 이유가.
마음이 안 보인다고?
무슨 그런 말을
보인다 다.
그 모든 것이 속속들이 하나하나.
나는 이만 들어가려 한다.
상품평을 쓰지 못해 먹을 때마다 아쉬웠던 마음을 이곳에서 이렇게 풀었으니.
쓰고 나니 너무 좋다 너무 가볍다
그리고 너무 감사하다.
농사지은 이도 보내준 이도 읽어준 이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