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종지가

닮았다. 나를

by 블루 스카이

그림이 이뻤다.

그래서 가까이 살포시 두었는데

첫째가 “그 종지에 뜨거운 물 부으면 색이 변해“ 란다.

티를 마시기 위해 끓여둔 물이 마침 있길래 언능 부었지

푸르던 꽃들이 이내 붉게 변한다.

“오~~~ 신기해”

“ 아~~ 이쁘네”

감탄사를 연발하다 급 스친 생각

‘ 앗…. 나랑 닮았네.’

그래 화가 나면 이내 붉어지는 내 얼굴과.

‘이런… 감탄사 연발하다 이게 무슨 …‘

그래 그랬다 나는.

사랑과 감기는 감출 수 없다 했는데 거기에 하나를 더 해야 한다.

‘화’

어머나 ~하나 더 있네

‘부끄러움‘

숨길 수가 없다 도저히

화가 나면 이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부끄러우면 이내 벌게지니 말이다.

화를 다스려야 하는데 이 나이 먹도록 안된다 아니할 수가 없다.

‘할~~ 수가 없다 아니할 수? 있지 않을까? ‘하다 갱년기만 이 갱년기만…. 하고 기다린다.

어렸을 땐 사춘기만

젊었을 땐 혈기만

나이 든 지금은 갱년기만…

그러다 보니 벌써 세월이 훌~~쩍.

아직도 나는 사춘기고 혈기왕성하고 갱년기 탓만 하며 화를 그렇게 밖으로 분사를 한다.

아… 그때 딱 그때 거울을 보면 더 이상 안 나오려나??

얼마나 보기 싫을까?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

그리 생각하면 쉽게 다스릴 것도 같은데 막상 딱 맞닥뜨리면 다시 아…. 한다.

이 또한 내 힘으론 힘들다.

이 또한 이라니 뭔들이지.

뭔들… 내 힘은 무슨.

나이가 들어 좋은 것도 있다.

화난 기간이 줄어든 것

금세 타올랐다가 금세 가라앉는 것

이내 반성도 하고

이내 사과도 하고.

나이 드니 이건 좋네

나이 드니 이 또한 감사하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