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다. 나를
그림이 이뻤다.
그래서 가까이 살포시 두었는데
첫째가 “그 종지에 뜨거운 물 부으면 색이 변해“ 란다.
티를 마시기 위해 끓여둔 물이 마침 있길래 언능 부었지
푸르던 꽃들이 이내 붉게 변한다.
“오~~~ 신기해”
“ 아~~ 이쁘네”
감탄사를 연발하다 급 스친 생각
‘ 앗…. 나랑 닮았네.’
그래 화가 나면 이내 붉어지는 내 얼굴과.
‘이런… 감탄사 연발하다 이게 무슨 …‘
그래 그랬다 나는.
사랑과 감기는 감출 수 없다 했는데 거기에 하나를 더 해야 한다.
‘화’
어머나 ~하나 더 있네
‘부끄러움‘
숨길 수가 없다 도저히
화가 나면 이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부끄러우면 이내 벌게지니 말이다.
화를 다스려야 하는데 이 나이 먹도록 안된다 아니할 수가 없다.
‘할~~ 수가 없다 아니할 수? 있지 않을까? ‘하다 갱년기만 이 갱년기만…. 하고 기다린다.
어렸을 땐 사춘기만
젊었을 땐 혈기만
나이 든 지금은 갱년기만…
그러다 보니 벌써 세월이 훌~~쩍.
아직도 나는 사춘기고 혈기왕성하고 갱년기 탓만 하며 화를 그렇게 밖으로 분사를 한다.
아… 그때 딱 그때 거울을 보면 더 이상 안 나오려나??
얼마나 보기 싫을까?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
그리 생각하면 쉽게 다스릴 것도 같은데 막상 딱 맞닥뜨리면 다시 아…. 한다.
이 또한 내 힘으론 힘들다.
이 또한 이라니 뭔들이지.
뭔들… 내 힘은 무슨.
나이가 들어 좋은 것도 있다.
화난 기간이 줄어든 것
금세 타올랐다가 금세 가라앉는 것
이내 반성도 하고
이내 사과도 하고.
나이 드니 이건 좋네
나이 드니 이 또한 감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