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줄이야.
덥다 못해 뜨겁다.
아직 여름도 아닌데 벌써부터 이럼 오똑하지?
그나마 오늘은 바람이 분다 덥고 습한 바람이 아니라 햇살은 뜨거워도 다닐만하다.
그런 날이었지 우리가 만난 건.
눈부신 태양이 내리는 길목에서.
네 눈엔 두려움이 가득했고
내 눈 또한 그랬지.
우린 잠시 그렇게 바라만 보았어.
뭐라 딱히 할 말도 없었지만
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바빴거든.
그렇게 잠시 …
그 잠시의 시간이 그나마 나를 정신 차리게 해 주었고, 그제야 폰을 들어 너를 담을 수가 있었어.
봤니? 내 입가의 미소
그래… 내 손은 너를 찍기 바빴지만 난 분명 입가에 미소를 듬뿍 담고 있었음이 분명해.
너를 이곳에서 볼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
다행히 많은 사람이 다니는 길목이 아니라 너를 바라볼 수 있었고 폰에 담을 수가 있었어.
아~~ 참
고맙다는 말은 못 했지만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너를 바라보던 내 눈빛에서 말이야 그~~ 치?
신비한 동물의 세계에서나 볼 법한 너를
길가에 숨죽여 있던 너를
내가 지나가던 길에
그래 …그 길에서 보게 될 줄은
정말로 생각도 못했어.
그렇게 너의 모습을 나는 폰에 담곤 조금 더 널 바라보다 다시 길을 갔지만 마음은 내 곁에 있었어.
부디 죽지 말고
부디 밟히지도 말고
부디 자손까지 낳고
부디 잘 살길… 바란다.
만나서 반가웠어.
근데 너 혹시 친구집에서 탈출한 거야?
왜냐하면 네가 이곳에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 물어보는 거야.
맞지? 너 탈출한 거?
사실 나는 너를 팻샵에선 봤지만 이렇게 길에서 본 건 태어나 처음이거든.
그래서 물어본 거야.
암튼 건강해라.
만나서 반가웠어.
사진 찍을 수 있게 도망가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줘서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