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오마나 내 허리.
노란 민들레 마당.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으며, 힘 또한 들이지 않아도 된다. 그냥 그렇게 놔두면 된다. 힘도 노력도 물도 양분도 필요치 않다.
처음엔 무척 좋았다. 몸에 좋은 약초인 너를 보는 것. 꽃이 피면 뿌리까지 뽑아 술을 담았다. “몸에 좋은~~ 술”을 흥얼거리며. 하지만 그랬던 너를 나는 올해도 뿌리까지 뽑는다. 첫해는 술을 담기 위해서였지만 올해는 그 씨까지 말리기 위해.
온라인으로 구입한 호미까지 들고(민들레 뿌리까지 뽑기엔 이 보다 좋은 건 아직 발견 못함) 한 포기 한 포기 정성스럽게 뽑아 술병이 아닌 쓰레기통으로 쓩~~.
약초에서 잡초로 옮겨지는 것도 한순간. 잠시 눈을 집안에 두면 된다 그러면 된다. 더 이상 필요한 건 없다. 그러고 밖에 나오면 마당은 꽃밭이 되어 있다. 노란 민들레로 가득한.
내가 이렇게 뿌리까지 뽑아 없애는 이유는 이 민들레가 이웃에게도 아주 무서운 잡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라도 보이면 즉시 행동을 취해야 한다. 그 하나가 하나가 아니기에. 마치 바퀴 한 마리를 보면 그게 한 마리가 아닌 것처럼.
그렇게 나는 오늘도 한 손엔 호미 다른 손엔 큰 들통을 들고 민들레를 뽑으러 나간다. 한 번에 몽땅 제거하지 못하면 옆으로 옆으로 번지는 건 시간문제니. 허리가 끊어져도 손가락이 욱신거려도 땀이 비같이 흘러도.
하지만 나는 안다. 내년에도 똑같은 일을 해야 함을.
난 땅에 있는 네가 아니라 하늘을 보고 싶다고~~
그래서 니가 아니라 하늘이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