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자
찻잔 속 파리- 세상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인생의 문제를 초월했다는 듯 우리는 곧잘 노 프라블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노 프라블럼의 기준을 ‘나’에게 ‘타인‘으로, 나 아닌 다른 존재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 빅 프라블럼‘이다. 자기중심에만 머물러 있는 관점은 결코 노 프라블럼일 수가 없다…. 타인에게 문제가 있다면 나 자신에게도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아는 일이다. 세상이 아프면 나도 아플 수밖에 없다….
그녀는 재차 “아무 문제없어요. 건져 내고 마시면 돼요.” 하고 손짓으로 말했다. 의자에서 일어난 최걀 린포체는 앞으로 몸을 숙여 그녀의 찻잔에 손가락을 넣고 매우 조심스럽게 파리를 건져 밖으로 나갔다…. 그때 환한 얼굴로 최걀 린포체가 회의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기쁜 목소리로 그녀에게 속삭였다.
“파리는 이제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
그녀의 경우는 생명의 기준이 높은 곳에 있는 자신이었고, 그 승려는 생명의 기준이 아주 낮은 곳에 있는 파리였다. 그의 환하게 빛나는 얼굴을 보며 조애나는 자신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깨달았다. 자기 자신은 노 프라블럼이지만 찻잔 속 파리의 입장에서도 노 프라블럼인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최갈 린포체의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난 괜찮아.”라는 생각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당신도 괜찮은가요?”하고 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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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고국이 퀘렌시아- 안식처, 피난처- 이지만 고국의 가족들에겐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나도 이들에게 물어봐야겠다.
난 괜찮은데 너도 그런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