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새 한 마리가 고고하게
뭘 보고 있는지
뭘 생각하는지
꼼짝도 하지 않고
한참을 저렇게 고고하게.
새 한 마리가 꼿꼿하게
흐트러짐 없이
움직임 없이
요동치 않고
한참을 저렇게 꼿꼿하게.
———
그런 너를 나는 강 건너편에서 바라봤어
그런 너를 나는 그렇게 하염없이.
혹시라도 움직일까
혹시라도 바라봐줄까
혹시라도 알아봐 줄까
그렇게 기대하며.
———-
날도 추운데
넌 발이 안 시리니?
————
물고기 한 마리 움직이면 너도 움직이려나
난 그곳을 떠났지만
넌 아직도 그곳을 지키고 있겠지?
넌 무슨 생각을 하며 그 자릴 지키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