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나 독 여부에 상관없이
아마 한 달 가까이 지속된 듯하다. 폭염이
그런데다 습도까지 높아 마당을 거닐기만 해도 - 그냥은 아니고 잡초 보이면 뽑고 뽑고 뽑고 하다 보면-옷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올여름 흘린 땀을 모으면 수영도 가능하리라.
그치만 땀이 많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자라는 잡초로 인해 손에 호미를 안 들 수가 없다. 자라도 넘 넘 넘 잘 자란다 증말로.
작년까지만 해도 잔디가 제법 잘 자라고 있었는데 생존력 갑인 잡초들이 야금야금 그 자리를 차지하더니 지금은 잔디밭이 아니라 잡초밭이 되었다.
그런 잡초밭을 깎던 중 무언가가 움직이길래 지렁이인가 보다 했다. 그래서 치우려고 다가가니 움직임이 다르다. 그리고 머리모양도 무늬도 색도.
작지만 빠르다 움직임이. 머리모양이 크고 타원형이 아니다. 목둘레 흰띠가 있고 몸에 모양이 있다. 작았다 하지만 그 눈은 매서웠다. 그치만 사진은 찍고 싶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작고 움직임이 빨라 찍는 게 힘들었다. 여러 번 실패 후 찍은 녀석이다. 사진으로봐도 등골이 오싹한 녀석의 눈과 몸 문신은 과히 나를 압도하기 충분하다. 무슨 용기가 난 건지. 아니 아니 용기가 아니라 오만이었으리라. 크기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가까이 아주 가까이 손을 내밀었으니.
역시 무섭다 너란 녀석은.. 사진만으로도 나를 쫄게만든다. 울 언닌 사진이 넘 무서워 언능 지웠단다. 동생들은 조심 제발 조심하란다.
———사진만 봐도 무서운 이 녀석을 우리 집 막둥이가 키우자고 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때까지… 키우기는 쉽단다. 일주일에 한 번 냉동고에 얼려둔 쥐 한 마리만 꺼내주면 된단다. 냉동고에 그것도 얼려둔 쥐 한 마리…. 뱀도 무섭지만 쥐도 무섭다 난.
으~~~ 악 듣기만 해도 소오름…
요즘에도 한 번씩 그 녀석 보러 팻샵에 구경 가는 울집 막둥이.
엄마는 느무 무섭단 말이야~~~ 절대로 절대로 안 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