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불가능한 희귀병 걸린 아이 이야기 (4/4)

by 쫑알이

희귀병 때문에 서울대학교병원을 다닌 지 2,3년이 지나고 내 생일 무렵이었다. 여느 때처럼 진료를 기다리면서 맛있는 걸 먹고 예쁜 카페에 갔다. 그 카페에는 내가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던 아주 큰 막대사탕이 있었다. 엄마는 충치가 생긴다며 절대 사주지 않던 사탕이었다.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진료를 받으러 들어갔다. 여느 때처럼 나는 오늘 산 스티커를 선생님한테 자랑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갑자기 나한테 생일이 언제냐고 물으셨다. 내 생일이 1주일 정도 남은 시점이었다. 선생님은 나에게 생일 선물을 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예쁜 스티커를 주시겠구나 싶어 스티커북에 자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하고 있었다.


“이제 유나는 병원 안 와도 돼! 이게 선생님이 주는 생일 선물이야!”

“네?”

“유나 완치했어요 어머니. 이제 진료 안 와도 돼요.”

“완치… 불가능한 거 아니었어요?”

“그러게요. 완치가 힘든 병인데 유나가 그걸 해내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오고 가는 행복한 눈물과 대화들을 보며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더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15년이 지난 지금 기억하는 건 딱 두 가지다.


엄마의 행복한 얼굴과 내 손에 들려있던 아주 큰 막대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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