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으니 돈을 많이 벌고 싶다

by 도로도로

나는 정말 돈에 대한 욕심이 좀 없는 편이었다. 완벽한 회사 행사를 하기 위해 사비를 쓰기도 했고 투자는 아무것도 몰라서 통장에 돈을 입금시켜 놓는 그런 부류. 이직 제안이 한창 올 때 이직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지금 일 잘하고 있는데 옮겨야 하나 하면서 옮기지 않은 그런 부류.


다행히 투자에 관심이 많은 남편을 만나 우리 집의 투자는 남편이 모조리 하고 나는 여전히 이런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가치관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이번에 아이를 데리고 호텔을 어디 갈까를 찾는데 돈만 많다면 이렇게 좋은 호텔의 스위트룸 같은 곳을 가면 아이도 편안하고도 재미있게 놀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고 (사실 아기는 좁아도 상관없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돈이 많다면 공원이나 몰이 가까운 집에 살아서 겨울에도 아이를 데리고 슬슬 그런데를 돌아다닐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한다.


점점 더 그럴 것 같다. 해외여행을 갈 때 돈이 많다면 아이가 편안하게 비즈니스를 타고 아이가 놀거리가 많으면서도 안전한 리조트에서 잘 수 있고, 교육을 받을 때가 되면 돈이 많으면 이런 기회도 줄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겠지.


사실 안다. 나도 어렸을 때 호화로운 곳들 간 것보다 집 뒤의 뒷산 가서 이것저것 열매 따보며 뛰어놀던 게 더 기억이 나고 학원 안 가고 놀이터에서 친구들하고 놀던 게 더 좋았다. 그러나 부모가 된 나는 다르다. 혹시나 아이가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데 내가 그걸 돈 때문에 못해준다면 마음이 아프고 아이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돈 때문에 그걸 못한다면 불안하다.

내가 이렇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가 낳으니 정말 가치관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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