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나도 내가 A+만 받을 줄 알았지...

열정만은 A+++이라고 내가 점수를 주었다.

by 에이첼

첫 학기는 늘 의욕이란 녀석이

나의 계획보다 먼저 달려 나간다.


이젠 내 나이도 생각해줘야 하는데,

의욕은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쌩쌩하다.


어떤 과목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딸 수 있는지,

기왕이면 좋아하는 과목과 겹치면 좋겠다 싶어서

한 학기 들을 수 있는 최대 과목,

6과목을 신청하고야 말았다.


처음에는 조기졸업을 목표로,

빠르게 졸업하고 대학원 가즈아! 외쳤더랬다.

왕년에 9과목도 들었었는데,

그때 장학금도 받았었는데,

6과목쯤 껌이올시다!

.

.

.

내가 껌이 되고야 말았다.


6과목이 다 유익한 과목이고,

이 중 몇 과목은 재미도 있고, 흥미도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몇 과목이 문제였다.

정말 유익하고 좋은 과목들인데...

어렵고, 재미없고, 의욕도 도망갔다.


게다가 중간고사는 5과목,

거기에 중간과제도 있었다.


혹시나 가 역시나 가 되었다.


내가 안 좋아한 그 과목들,

그 과목들도 나를 안 좋아했다.


점수를 보니, 내 기분도 안 좋아졌다.


40대가 되었으니 20대 때보다 더,

열심히 수업 듣고 과제하고 공부해서

이 한 몸 불 싸지를 줄 알았는데,

마음속에 화만 잔뜩 올랐다.


기말고사와 많은 과제들을 어찌어찌 다 마치고,

성적 확인의 날이 되었다.


6과목 A+를 기대하던 입학 초의 나,

와장창 무너진 원대한 계획을 세운 나.


2026년에는 조기졸업 말고,

성실히 4과목 수업 듣고, 진짜 졸업을 해보자.


나에게 글을 쓴다는 의미는,

성적이 좋아야 한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가 아닌,


내 글이 나에게 힘이 되길,

미약한 글이라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다시 넘어져 멈추고 싶어 할 때 같이 주저앉아서,

함께 일어날 때까지 함께해 주길.


나한테는 희망의 등불 같은 의미다,

나의 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