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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값 보험료 만들기 Feb 28. 2020

2. 보험 설계사였다면 할 수 없는 말

[반값 보험료 만들기] 2.  보험 설계사였다면 할 수 없는 말

저는 보험 설계사가 아닙니다.
이 글은 오직 전 국민의 98%인 보험 가입자만을 위한 글입니다.



1편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보험 설계사가 아니고 보험업계 관련 종사자도 아니다. 즉, 나는 보험을 팔거나 모집할 필요가 없다. 달리 말하면 보험 영업을 하지 않으며, 이 글을 통해 독자를 현혹해서 보험 영업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이 아님을 미리 밝혀 둔다. 


보험 설계사는 보험회사에서 일정 기간의 교육을 받아야 보험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설계사가 된 후에도 지점별 내부 교육에 꼭 참여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그곳에서 보험을 잘 판매하도록 그리고 상품에 대해 잘 이해하도록 교육을 받을 것이다. 교육을 잘 받으면 잘 받을수록 영업도 잘하고 상품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문제는 회사에서 받는 교육이 진정 고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고객 즉, 보험가입자를 위한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제시하는 방법, 고객의 경제적 상황과 형편을 고려한 상품 설계 방법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회사에서의 교육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고객으로부터 많은 돈을 받아 회사 및 설계사가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에 대부분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보험회사는 보험설계사가 더 큰 금액의 보험을 팔아야 더 많은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설계사의 영업을 장려한다. 자연스레 보험설계사는 저렴한 보험료의 보험을 소비자에게 가입시키기보다 비싼 상품을 판매하려 애쓰게 된다. 기업의 1차 목적은 이윤 추구이므로 기업은 더 많은 수익을 내려하고, 설계사도 넉넉한 생활을 위해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하는 것이 당연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이익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는 하나, 결과적으로는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보험 가입자만 홀로 비싼 대가를 치르는 형국이다.  


보험설계사와 대화를 해보면, 본인이 권하는 상품과 가입 방식에 대해 확신에 차 있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자신감 있고 보기 좋다. 그러나 회사로부터의 교육 내용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스스로가 옳다는 확신에 차 있으면 안 된다. 여러 경험과 직간접적 지식을 광범위하게 습득한 후, 회사에서 교육받은 내용이 진정 고객에게 유익이 되는지,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상품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상품을 제안해야 한다. 


예전에 만난 한 보험설계사는 만기 환급형 상품을 저자에게 권했다. 보험료를 내고 나중에 만기가 되면 지금까지 낸 보험료를 그대로 전액 돌려준다고 하는 것이 만기 환급형이다. 보험금을 낸 만큼 나중에 그대로 돌려주고, 그동안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데, 당연히 치명적으로 매력적이다. 그러나 여기서 보험설계사가 주로 언급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가입자가 본인에게 유리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려면 적어도 아래의 세 가지를 더 말해 주어야 한다. 


1) 만기 환급형을 선택하면, 같은 보장을 하는 순수 보장형보다 월 보험료가 아주 많이 비싸진다.


2) 만기 환급형을 선택함으로써 순수 보장형보다 비싸진 보험료 차액으로, 가입자가 예적금 및 다른 투자를 한다면, 보험 만기 환급금보다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 


3) 만기 될 즈음에 환급금의 실제적 돈 가치는 형편없이 떨어져 있다. 


만기 환급형과 순수 보장형의 이러한 차이는 나중에 다시 상세히 설명하겠지만, 여기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고객이 만기 환급형에 가입하게 되면 더 비싼 월 보험료를 내게 되고 설계사들은 더 큰 소득을 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가입자에게 유리한 상품은 당연히 월 보험료가 훨씬 작고 보장은 똑같은 순수 보장형 상품이다. 보험료는 투자가 아닌 비용이며, 꼭 필요한 만큼의 보험료만 납입하고 그만큼의 보장을 받으면 된다. 굳이 나중에 돌려받는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낸 만큼의 금액을 그대로 돌려준다는 불필요한 유혹으로 고객에게 더 많은 월 보험료를 내게 유도한다. 


이는 아주 작은 단적인 예이고 더 심한 사례도 수없이 많다. 앞으로 뒤에서 설명할 내용을 읽으면 많은 부분에서 놀라게 될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잘 알면서도 지속해서 비싼 보험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설계사가 있고, 잘 모른 채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가입시켜 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설계해주는 설계사도 있을 것이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보험 가입자로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피해 보지 않고 평생 가입할 인생의 동반자인 보험을 적절하게 잘 가입할 수 있을까?  


 안에서 보면 안 보이는 것이 밖에서 보면 잘 보이는 경우가 있다. 바둑이나 장기도 옆에서 훈수 두는 분이 더 잘 지적한다고 하지 않나. 제삼자의 입장에 서서 보험 설계사와 보험회사가 말하지 않는 내용, 그리고 소위 호구 고객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알아야 할 필수 보험 가입요령들에 대해 앞으로 이야기할 것이다. 최대한 쉽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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