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사람의 생일, 태어난 날, 생일 선물 거하게 받고 싶다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
카드사에서 아침부터 문자가 오네요.
할인쿠폰을 주었다는데... 당최 쓸 수가 없네요. 왜 그럴까요?
선물로 사고 싶은 것도 많고 그냥 백화점 쇼핑백 플렉스 하고 싶은데 후덜덜덜 & 찜찜.
이런 날, 판 깔아주면 왜인지 더 손 떨리고 내일이면 후회할 것 같고 염치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거 저만 그런가요? ㅠㅜ
그냥 아묻따 비싼 거 좋은 거 사줄 사람 어디 없나요? ㅠㅜ
그래도 아침부터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주었어요.
습관이라는 것은 중요해요.
매년 부인 생일에, 아침 미역국 끓여주기를 공식화했더니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이런 이벤트를 해 주네요.
처음엔 제가 거의 옆에서 코치하고 간 봐주고 반은 다 거들어 주었는데
이제는 뭐 동영상 한번 쓰윽 프리뷰하고는 뚝딱뚝딱.
주부가 한 끼, 길게는 하루, 밥 안 하는게 어디에요. 주방 문 닫을 때가 제일 후련해요!
아이들이 엄마 생일이라고 자기들끼리 쑥닥거려요.
이거 필요해? 뭐 좋아해? 계속 묻기도 하고요.
이것들아, 그걸 지금 준비하고 있냐.
그러고나서 저녁 외식하러 나가자 했더니, 집에서 뭐 볼게 있다, 그건 내 취향이 아니다
궁시렁궁시렁.
너희들에게 엄마의 생일이 어떤 의미인지, 심히 궁금하다.
사실, 오늘 제일 처음으로 저에게 생축 연락이 온 건 저의 엄마였어요.
"사랑하는 딸아"로 시작하는 엄마의 핸드폰 문자.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이제야 철이 드는지
나의 생일, 내가 태어난 날, 나를 낳으신 엄마 생각이 그렇게 나네요.
우리 엄마는 여전히 나를 낳으시고 돌보시고 키우시는 중인 것 같아요.
내가 엄마가 되어 내 자식들 돌보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우리 엄마는 여전히 저를 보고 계시네요.
엄마 고마워요. 이 좋은 계절에 나를 태어나게 해서요.
어린시절, 학창시절 추억에 울고 웃을 수 있게 기억을 남겨주어서요.
직업을 갖고 일을 하면서 그때서야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주셔서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서 진정 엄마에게 감사하고 이제야 나도 엄마처럼 내 자식들에게 할 수 있을까
노력하게 해주셔서요.
여전히 엄마에게 어린 딸이고 싶지만,
이제는 나도 자식으로서 엄마에게 효도하는 딸로 거듭나야 겠어요.
2022년 정말 훌쩍 큰 딸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