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준비, 긴장, 떨림, 성적, 결과, 사춘기,,, 엄마의 역할
중학생 아이의 중간고사가 끝났다.
아이의 시험은 어느새 3번째이다.
영유아 언어발달과 상담에 익숙한 나인지라
중학생 아이의 케어와 대화에서는 내가 항상 속상하고 억울하고 뭔가 찝찝하다.
아마도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이제 조금 더 커버린 아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여전히 엄마가 면밀히 살피고 다 알아주고 세세히 인도해 주어야 할 존재로 여기는 것.
영유아, 초기 학령기를 거치며 아이와 나는 그래도
잘 지내왔고 여전히 소통하며 나누며 지내고 있다.
사춘기 격변하는 뇌와 강력한 호르몬의 영향을 비록 받고는 있지만
엄마인 내가 가끔 그 사실을 잊어 실수하는 정도같다.
시험때만 해도 그렇다.
공부하는 건 아이인데
엄마인 나는,,, 이제
아이의 눈치를 봐야 하고, 아이의 심기를 거슬르지 않아야 하고
살살 달래며 책상에 앉게 해야 하고, 아이 자존심 상하지 않게 조언도 해야 한다.
아... 퓌곤하다.
심지어 더 억울한 건
시험 결과에 대해서 더 낙담하고 분석하고 걱정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알고 보면 엄마가 더 한다는 것.
아이의 내적동기!!! 이걸 어떻게 높여 주어야 할 것인가!
오늘의 키워드!
공부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글을 이해하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작업 이외에
암기하고, 응용하고, 풀이해야 한다.
시험 때에는 출제자의 의도에 맞추어, 시험 경향에 맞추어 준비하고 적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친구와 놀고 싶고, 쉬고 자고 싶고,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은 유혹에 견디면서 말이다!!
100점을 맞기 위해, 1등급을 맞기 위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어떤 일을 하기 위해
라는 목적 의식이 요즘 세대에는 안 먹힌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아이에게 어떻게 목표 의식, 자기 절제와 조절, 내적 동기를 심어 줄 것인가가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이다.
어린 아이들의 기본 언어발달과 활동을 위해 가장 신경쓰는 것은 재미! 이다.
재미가 없으면 엄마와의 놀이도 대화도 힘든 언어치료 활동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장난감도 흥미로운 소재도 아이의와 공감얻기도 다 동원한다.
이런 재미가 아이를 대화에 참여하게 하고 놀이를 확장시키고 스스로 언어활동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큰 아이, 학령기 아이들에게 '재미'란 무엇일까?
단순 유흥이 아니라, 아이들을 발전적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어려움에 맞서게 할 수 있는 재미란 무엇일까?
'참고 견디라' '공부를 잘 하면 너는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라는 조언은
너무 많은 것 겪고 깨달은 후에야 먹힐 듯... ㅠㅜ
그래서 나는 일단
좀더 큰 그림을 그리려 한다.
기본 언어발달과 자아감을 확립한 아이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회로 활동 영역을 넓힌 아이를 위해
아이가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는 지,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 지, 어떤 능력을 갖고자 하는 지
+
세상은 어떤 사회인지,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지, 이 사회에는 어떤 사람이 필요할 지에 대한
시각과 인식을 갖게 해 주고 싶다.
어떻게?
히구히구
그건 아직 잘 모르겠지만...ㅠㅜ
공부도 독서도 뉴스도 어른들의 삶도 다 자료가 되지 않을까?
부모인 내가 올바른 삶의 자세와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지 마라 보다
더 직접적이고 직관적이고 실질적인 본보기를 제시해 주고자 한다.
아... 육아는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왠지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내가 올바로 서는 것에 집중해 보자 했더니
뭔가 더 홀가분한 것 같기도 하다.
아닌가? 더 책임 막중해 진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