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하소연

마음풀이, 여기는 대나무숲, 그냥 주저리 한풀이 하고 싶은 날

바람이 분다.

나뭇잎이 후두둑 떨이지고

바닥의 낙엽이 마구 뒹군다.


계절 타나보다.

갑자기 억울했던 감정들이 떠오른다.


갱년기인가 보다.

그냥 막 눈물이 나려고도 한다.


급 센치해 지고 분위기 타는 마음에서 벗어나야 겠다.

제 보잘 것 없는 하소연 들어주실래요?



# 그러지 않으려 하지만,

아이에 대한 평가는 마치 나의 평가인 듯, 동화된 지 오래.

얼마전 시작한 아이의 온라인 영어 수업.

몇 번 선생님이 교체되고 아이도 그때마다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물론 나도.. (아마도 몇 배 더 ㅠㅜ)

새 선생님은 기존 선생님보다 꽤 깐깐하고 어려웠다.

난 그저 아이 수준에 맞게 재미있게 유익하게 해 주기 바랬는데,,,

아이에 대해 미리 설명도 하고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건만('나누었다'고 생각했건만)

선생님은 본인의 방식과 철학이 뚜렷한 것 같았다.

3회의 수업 후 날라온 피드백에는

아이가 본인 이야기 하기를 "꺼려하고", "집중이 약하고", 끄덕이고는 있지만 "이해가 약하다"고 했다.

순간,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고 원망스러웠다.

어려워서 주저하고 망설이고 바로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태도"나 "동기"의 문제로 돌려버리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수준을 낮추고 흥미를 도울 수 있는 것으로 "선생님이" 바꾸어 주는 것이 먼저 아닌가...

나는 엄마이지만, 동시에 아이를 대하는 치료사이기도 하여

나 또한 선생님의 이런 "태도"와 "의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 또 화가 나는군..ㅎㅎ

그렇지만 여튼 선생님께 다시 '변명'과 '대변'을 해 놓고

아이에게도 여튼 태도에 대한 부분은 다시 이야기하고

몇번 더 지켜 보기로 했다.


엄마로서 나의 아이가 타인에게 억울하게 평가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아이가 타인의 평가와 태도로 또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아이도 자신의 본모습이 곡해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지키고 다듬기를 바라는 마음

이 모든 것이 내가 조정할 수 없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음에 몇배 더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



아이를 믿고

선생님의 역량에도 한번 더 기대해 보기로 했다.



# 조금 느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라,

학교에서 어찌 지내는지 항상 궁금하고, 사실 걱정되고 불안하다.

그러나 유치원도 아니고 학교 선생님에게 매번 물어볼 수도 없고 그저 연락이 없으니 그나마

나은 것이겠거니 지내는 하루하루.

얼마전,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재개된 체험학습을 다녀온 날.

안그래도 잘 다녀왔는지, 문제는 없없는지, 너무 걱정되었는데

저녁을 먹는데 내 눈에 들어온 아이 손등의 선명한 손톱자국!

자기 전 아이가 하는 말은

자기가 서 있는데 어느 한 친구가 다가와 부딪쳐서

본인도 툭 쳤고, 그랬더니 그 친구가 자시 손을 이렇게 꽉 꼬집어 놨단다.

근데 그 친구가 내가 알기로는 꽤 바른 생활의 남자 아이인데

뭐가 그리 화가 났으며 이렇게 꽈아악 상처를 낼 일인가!!

하... 때린 거 보다 맞는 게 낫지만

또 당해와도 마음이 쓰린 건 매한가지

게다가 무슨 상황인지도 속 시원히 모르겠고

이런 일로 선생님께 득달같이 물어보기도, 다른 엄마에게 물어보기도 뭐하겠지? ㅜㅠ

아이는 나름 상황을 잘 설명했고

그 친구가 왜 그랬는지 "이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았고

내 생각엔(맞는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가 크게 잘못한 거 같지는 않은데

이 상황이 맞는지, 그 친구와 우리 아이와 관계는 어떤 건지 궁금하지만...

이 역시

아이에게 상황에 대한 바른 판단과 대처

그리고 무엇보다 너도 너 스스로를 잘 지키고 방어할 수 있도록

다른 친구를 해하면 안되지만,

너 또한 누구에게도 해를 입게 되면 안됨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아이의 사회에서 아이가 스스로를 잘 세우고, 다른 이들과도 현명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

아이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고 헤쳐나가고 있음을 대견하게 믿고 기다리는 마음.

친구들도 우리 아이를 알아주고 모두 다 같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아이가 본인의 잘못이든 어려운 일이든

숨기지 말고 엄마에게 말해주고 털어놓으면 좋겠다.




# 내가 직접 해결할 수 없는 일들

# 내가 판단한 것들이 맞는 지도 모르겠는 일들

# 그럼에도 내 마음이 내 신경이 너무 쓰이는 일들


휴. 이렇게라도 풀어놓으니 나는 마음이 좀 가벼워진 것 같은데

읽으시는 분들의 마음이 되려 무거워진 것은 아닌지

또 걱정되지만... ^^;;;;;;;;

여러분들 또한 끄덕끄덕하며 나름 위안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고는 있지만

털고 일어나

활기차게 지내 보렵니다.

한층 가볍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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