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서 살아가기

나로서도 살아가기

회사를 그만둔지 3년?4년차이다.

퇴사의 첫째 이유는 아이 때문이었다.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였는데, 일을 하는 엄마로서 그렇게 해 주지 못했다.

다른 어른들의 손을 빌릴 상황이 아니었고

그나마 직장 어린이집이 잘 되어 있어 좋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일하는 엄마' 입장 뿐이었다.


아이의 자존감은 매번 낮아졌고

문제행동은 커지고 다양해졌다.

말썽꾸러기로 시작한 아이는 문제아, 무언가가 의심되는, 위험한 아이로 취급 받았다.

결국 학교 입학을 앞두고 육아휴직과 퇴사의 수순으로

나는 아이에게 전념하기로 마음 먹었다.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고 믿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지만

아이에게는 부족했음을

아이에게는 적절하지 않았음에

엄마로서 나는 가슴이 아프고 미안하고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아이와 함께 한 지 4년...

여전히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걱정했던 일들이 터지고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되어 뭔지 모를 배신감까지 드는 순간이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아이에 대한 좋은 피드백과 칭찬들이 들려온다.

그 사이 나는

개인적인 상실감과 허무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리고 아마 나도 이제 나이가 먹나 보다 싶은데...

여튼 그래서 인지

아이에 대한 믿음과 여유, 기다림과 칭찬 대신에

버럭 화내고 최후의 통첩을 날리고 독설을 퍼붓는 빈도가 늘었다.


아...

음...

사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를 제안받았는데

그러면서 아이와의 시간과 나로서의 시간을 재보게 되었고

결국은, 결론은 아직은 아이가, 내가, 아이와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근데 왜, 그러고 나니 더 아이가 미운 건지,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난 건지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과 표정, 행동을 서슴치 않게 해 버린 한 주였다.

ㅠㅜ

아이는 나의 자식이고 내 자신보다도 소중한 존재이지만,

아이는 나의 영역이 아님을,,,

부모로서의 역할은 아이를 통제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님을

다시 다짐하는 중이다.


엄마로서 아이를 위해 살아가지만

그게 명분이 되어, 그게 발목이 되어, 그게 원망과 후한이 되어

아이를, 나 스스로를 옥 죄이고 닥달하지 않도록 다시 마음을 고르는 중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급 하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