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정말 남의 편인가

한때는 정말 사랑했었다... 평생 그 마음일 줄 알았다...

오늘은 남편에 대한 이야기...

엄마가 된 이후부터 자식에게 올인하게 된 나...

아차차. 그 옆에 어떤 사람 하나가 있었지.


결혼 18년차...

나란 사람도 남편이란 사람도 참 순하고 바른 사람들이라

알콩달콩 자기야~ 허니~ 베이베 사랑해~ 라고 하지는 못하지만

그저 묵묵히 서로를 위하여 잘 살아오고 있다.

그 흔한 부부싸움 한 번 하지 않고...


그런데 요즘 부인으로서 나

이상하다.


#남편이 자꾸 아프다한다.

근데 왜 짜증이 날까.

걱정 되고 챙겨주고 더 들쳐보고 그랬었었는데

그런데 지금은,,,

그러니 비타민 사줘도 잘 챙겨먹지도 않고 저거 하나도 내가 꺼내 줘야 하다니 귀찮고

그러다 나나 아이들까지 덜컹 아플까 그게 걱정이고

그래서 결국 내가 집안일, 아이들일 다 챙겨야 하니 바쁜 게 짜증 나나 보다.

미안하다. 이제 나도 그대도 아플 일이 많을텐데 서로 천덕꾸러기 되지 않게 조심해야 겠다.


#남편이 자꾸 이상한 것 같다.

이게 신혼도 아니고 익숙할 만도 한데

언제부터일까 식사할 때 그의 아그작아그작 음식 씹는 소리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비염이 심한 그가 킁킁 괴로워하는 소리가 이상하게 더럽게 느껴졌다.

깔끔한 그가 샤워 후 로션을 꼼꼼히 바르는 모습이 왜인지 못마땅했다.

이건 뭐 사랑이 식은 건가? ㅎㅎㅎㅎㅎ

딴지 걸기도 민망한 이런 사소한 것들이 왜 거슬리는 걸까?

걱정이다. 아이들 조금 더 크면 우리 둘만 있는 시간이 많아질 텐데 숨만 쉬어도 저리가 할까봐.ㅋ


#남편이 자꾸 노후를 걱정한다.

평범한 직장인, 정년을 대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새로운 자격증 준비도 하고, 여러 사람들도 만나고, 먼저 프리를 시작한 나에게도 이래저래 물어본다..

근데 왜 그러지? 그냥 다니면 안돼? 좀 버티라고... 왜 그러지? ㅜㅜ

나름 정년이 보장되고 그럼 그 동안 학자금, 퇴직금 등등 그래도 기대할 게 더 있어 보이는데

그거 '버티는 게' 어려운 건가?

이봐, 프리든, 새로운 사업이든 그게 더 어려운 거야, 나 사실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ㅋㅋ

가장으로서, 남자로서, 전문인으로서 힘들고 괴로운 시기인데

나 또한 아내로서, 엄마로서 당신보다 우리 가정의 경제와 안위와 평화를 더 보게된다.

그래서 또 미안하고 답답하다. 그치만 여보, 좀만 버티면 안 될까? 힝.


#남편이 자꾸 멀게 느껴진다.

늙을수록 부부는 서로를 의지한다는데

우리는 생각해 보면 그동안 너무 알아서 스스로 척척척 자기 임무를 완수하며 지내왔다.

그래서

서운하다.

어쩌다 가끔 지나가는 말로, 어쩌다 가끔 아이들에게 하는 말로, 어쩌다 가끔 내미는 배려로 말고

좀더 자주 따뜻하게 다정하게 살갑게 마주하면 좋겠다.

아이들 이야기, 자기 노후 이야기 말고 우리의(아니 '나') 이야기를 조금더 많이 하면 좋겠다.

내가 늦잠자면 "엄마 피곤하니까 깨우지 말고 조용히 우리끼리 먹자"하지 말고

나를 깨워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좋은 데 나가자"고 해 주면 좋겠다.

큰일이다. 우리 사이 멀어질까 두려워~ 어떡해 하나 빙글빙글~ �



한창 예쁘고 멋있을 때 만나 �

사랑하고 아끼고 서로만 위할 때가 있었다.

지금은 조금 익숙해지고 편해져서

일상을 나누고 일생을 논하는 사이가 되었다.

동시에 부모로서 함께 이루어야 할 것들로 상부상조, 공조하며 지내고 있다.

우리가 다시 우리만의 사랑을,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봄이 오나 보다. 갱년기가 시작되는 걸까. 마음이 싱숭생숭, 멜랑꼴리한 거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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