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싸우다

엄마와 아이, 싸움,, 싸우다?

#오늘 엄마랑 싸웠어.

아이가 출장 다녀온 아빠에게 말한다.

나는 어이가 없다.

아들아... 너는 나에게 혼이 난 거야.

그러다 너도 이제 말대꾸를 할 수 있게 되었지.

그래서 엄마도 너에게 이유를 말해 주었어.

너는 납득을 못 했지만

내 말을 거절할 이유를 대지도 못 했어.

왜냐하면 너가 하기 싫은 일을 엄마가 시켰기 때문이야.

핸드폰을 줄여라. 너의 할 일을 먼저 해라. 네가 한 약속을 지켜라.

그래서 결국 너는 네가 원래 하기로 한 일을 하게 되었지.

그 과정에서 엄마도 너를 몰아세운 건 사과했지만

이게 싸움인 것인지...

그래도 너가 다박다박 대들고 어이없는 이유로 말대답했지만

내가 잘 참고 핸드폰을 줄어야 하는 이유, 너가 어제 했던 약속을 다시 상기시킨 것은

내 스스로 칭찬해.

돌아보면 예전 같으면(나도 한창 갱년기?)

나 폭발해서 핸드폰 던졌을 거야.

그러고 보니 나는 계속 스스로 폭발하고 싶은 나와 진정하고 이성을 지킨 나와 싸웠던 거야.



#뭐, 왜, 알았어.

오늘도 2시, 3시까지 자려는 아이를 깨우면서 한 마디.. 아니 여러 마디를 했어.

왜 이렇게 자니.

밥 먹고 바로 눕지 말지.

조금 잠이 깼으면 이제 세수도 좀 하고 (패드는 내려 놓고) 몸 좀 일으켜 보지.

힘들어도 좀 하고 잘 안 되도 그냥 좀 하지.

아이의 대답은 그저

알았어. 어. 하겠지.

아이의 눈빛에서 경멸을 느꼈는데

역시 나는 잘 참으며 그래도 고집스럽게 내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갔다.

이 또한 몇날며칠 한달 이상을 속으로, 혼자 가는 차 안에서 되뇌었던 말이라

소리내어 하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은 것인지

다소 껄끄러워도 그래서 아이를 조금 일어나게 한다면 그 위험을 감수하는 게 나은 것인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는 아이도 힘들겠지만

지켜보는 엄마도 못지 않게 힘들다는 것을

나는 너무 티내고 싶었나 보다.

아니, 그래서라도 아이가 조금 힘 내기를, 자기를 좀 다잡기를 바랬는 지도 모르겠다.




첫째와는 조용히

둘재와는 시끄럽게

투쟁한 오늘

나는 아직 마음이 힘들다.

그렇지만 이 역시 뒤끝없이 앙금없이 좋은 결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떻게 마무리를 져야 할 지 고민이 된다.

아... 힘들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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