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도 남겼듯이
그림책 원화 전시 준비로 한창이다.
일하다 들어와 틈나는 대로 배너를 만들고
탁상용 홍보물을 만들었다.
홍보물에 그림책 제목을 넣어야 하는데
다들 그림책 제목을 정하지 못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제목 정하기가 힘들어 gpt까지 돌렸는데
썩 맘에 드는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멤버들
멤버들의 그림책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보내준 제목들을 보니 제목이 팍팍 떠오르기 시작했다.
평상시에 동시나 디카시를 쓸 때는 그렇게
힘들어하던 제목 짓기가
오늘은 웬일인지 미리 준비해 놓은 것 마냥
제목이 샘솟듯이 튀어나왔다.
고민하는 선생님에게 내가 생각한 제목을 보냈다.
주인공 이름도 바꿔서 제목에 넣어 보내 주었다.
그러니 너무 좋다며 내가 지어준 제목을 확정했다.
또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다른 선생님의
제목도 수정하면 더 좋을 것 같아
살짝 톡방에 보내 보았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시라고...
그러자 한참 뒤에 톡이 올라왔다.
"선생님!! 역시 역시 저도 제목 못 정해서
gpt랑 같이 정해본거였는데!
♡♡♡♡ ♡♡ 좋아요~~ 내용이랑도 어울리고 ^^
저는 ♡♡♡♡ ♡♡으로 하겠습니다. "
맘에 든다고 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선생님들 오늘 저에게 그분이 왔나 봐요."라고
농담 삼아 보냈더니
선생님들의 칭찬이 별처럼 쏟아져 내린다
"카피라이터 같으십니다
박하선생님 ㅎㅎ 글을 계속 쓰시다 보니
역시 금방금방 나오네요:-)
00 선생님 바뀐 제목 반짝반짝하네요"
"그분 자주자주 오시길ㅎㅎㅎㅎ
박하선생님 덕분에 그림책이 더욱 풍성해지는 중이네요^^♡♡"
"다들 제목 주문하세요~! 오늘입니다 오늘ㅋㅋ"
순식간에 톡방은 <박하샘의 제목 작명소>가 되어 버렸다.
정작 내 그림책 제목은 아주 평범하게 지어 놓고 말이다.
잠시나마 톡방은 하하 호호 즐거웠다.
서로를 칭찬하고 각자 맡은 부분
열심히 해주는 멤버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주는 너그러움
이 모임 참 예쁘고 사랑스럽다.
동아리 반장님이 마지막으로 이번 전체 제목을
정해보자는는데...
순간 멍!
나는 마지막으로 한 줄을 남겼다.
ㅎㅎ" 여러분 그분이 가셨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