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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Sep 06. 2024

이룰 수 있는 꿈

사람들은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한다.

큰 꿈이란 어떤 꿈일까?

난 늘 이룰 수 있는 꿈을 꾸었다.

내 주위에 공기처럼 떠 다니는 수많은 꿈들 중

잡기만 해도 이루어지는 그런 꿈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초등학교의 제일 선임시절인 6학년 때

젊은 선생님이 담임이 되었다.

선생님이 된 지 얼마 안 되셨고

당시 아줌마 선생님들보다 젊은 감성으로

우리를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그 선생님을 너무 좋아했고

우리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다.

대학교와 과를 선택해야 할 시간이 나에게도 다가왔다.

선생님이 되는 꿈은 애당초 저 멀리 떠난 후였고

나는 새로운 꿈을 꿔야 했고 꾸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조경학과를 가기 위해 꿈을 꾸었고  조경학과 학생이 되었다.


꿈은 크게 가질 수도

이루지 못한 꿈을 꿀수도

언제든지 바꿀 수도 있다.

내 꿈은 내 것이기에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조경회사에 취직했다.

회사일이 지겨울 무렵 투잡이 하고 싶었다.

조경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배운 pop를

퇴근 후 집에서 주문받아서 부수입을 챙겼다.

그렇게 투잡의 꿈을 이루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되었다.

남녀 차별이 심했던 건설현장에서 내 꿈을 펼치지

못할 바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회사를 청산하고 부산을 떠나

울산에서 호프집을 차렸다.

뭐든 해봐야 그 일의 진가를 알 수 있다고

호프집 아르바이트로 홀서빙과 주방일을

다 배웠기에 두려움은 없었지만

생각지 못한 결혼과 임신으로 장사를 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장사를 하며 아이를 낳고

낮에는 아이를 위해 문화센터를 다니고

밤부터 새벽까지 장사를 하며 하루하루 보냈다.

그러다 문득 나의 초등학교 때의 꿈이 스멀스멀

내 머리속을 맴돌기시작했다.


'그래 내 꿈은 선생님이었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지 못해도 선생님으로 불릴 수 있는 일을 하면

되잖아.'


그렇게 나는 아이 문화센터 원장에게 선택을 받아

문화센터 강사가 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날을 계기로 나는 지금까지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다.


선생님이라는 베이스를 두고

순간순간 나는 꿈을 꾼다.

꿈을 소분하고 잘게 잘게 부수어 이루어 나간다.

나는 큰 꿈과 작은 꿈을 동시에 꾼다.

큰 꿈을 이루지 못함에 실망하면서

작은 꿈을 이루어 그 실망감을 덮어준다.

매 순간마다 꿈을 꾸고 이루어 가는 삶


며칠 전 아이들이 물었다.

-선생님은 직업이 몇 개예요?

아이들도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선생님의 정체가 궁금해지나 보다.

내가 나의 직업들을 쭈욱 나열하면

입을 쩍 벌리고 듣다가 도대체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다시 퍼즐에 집중한다.


얘들아 선생님도 너희들처럼 꿈을 꾸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실망하고

그러다 울기도 하고 다시 힘을 내서 다시 도전하기도 한단다.

- 정말요?

꿈을 꿀 수 있고 그것을 이루어 가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 너희들도 꼭 느껴봤으면 좋겠어.

꿈을 이루면 많이 행복하겠지만.

꿈을 이룬 뒤 너희가 이루어 가던 과정을 생각하면

그게 더 행복하단다.

그러니까.. 대회 스트레스 받지 마

우리 즐기면서 하자고

너희들 옆에는 선생님이 있고 도와 줄거니깐!


아이들의 표정은 밝아지고

대회문제에 집중한다.

그 모습이 정말 예쁘다.

이런 날은 수업이 마쳐도 아이들이 좀처럼

일어나지를 않는다

-선생님 조금만 더 풀고 갈게요

-저두요 저두요


나를 위해 꿈을 꾸고 이루며 살아 가지만

타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나는 요즘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내 꿈도 꾸고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가장 가까이에 맴도는

꿈을 잡는다.

왜?

이룰 수 있을 것 같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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